|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조주빈에게 협박을 당하자 "증거 확보를 위해 응했다"고 해명했다. /JTBC 제공 |
"탤레그램 내용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
[더팩트|문수연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조주빈에게 협박을 당하자 증거 확보를 위해 그가 요구했던 금품을 일부 제공했다고 밝혔다. 손석희 사장은 25일 JTBC를 통해 "조주빈이 자신은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며 "'손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고 밝혔다. JTBC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주빈은 김웅 기자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손석희 사장에게 접근해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다. 해당 문자에는 김웅 기자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이미 자신에게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손석희 사장은 "탤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았을 정도"라며 "한동안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김웅 기자와 분쟁 중이라고 하더라도 살해 교사까지 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손석희 사장은 증거 확보를 위해 이에 응했다. 손석희 사장은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고 그래서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라며 "물론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조주빈은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님, 나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한편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2019년 2월부터 수십여 명의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다.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 여성만 74명이며 이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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