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옥 작가(왼쪽)가 '단단한 개인'(필로소픽 펴냄)을 출간했다. /필로소픽 제공 |
이선옥 작가, '단단한 개인' 출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한없이 거대한 대중의 위력에 속절없이 외로워질 때 이선옥 작가의 글은 큰 위로가 되었다."(김원석 PD. 〈미생〉, 〈나의 아저씨〉 연출) 바야흐로 편 가르기의 시대다. 특히 절대 논증할 수 없는 '성'이라고 하는 근원적인 주제를 두고서 말이다. 이런 세상에서 외롭지 않으려면 우리는 악다구니를 써가며 '일베' 혹은 '페미'가 돼야 한다. '단단한 개인'(이선옥 지음 / 필로소픽 펴냄)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가면 무도회'에 참석한 벌거벗은 임금님과 신하들의 뼈를 때리는 글이다. 이 책을 한참 읽고 있다보면 순간 '가면 무도회'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사실이 아닌건 알고 있지만 멋있는 척 하기 위해 끊임없이 위선을 떨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다. 이 책의 저자는 묻는다. "인권감수성이 발달했다는 도덕적 우월감으로 동료 시민을 손쉽게 혐오주의자로 낙인찍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약자의 규정과 배려가 본래 목적대로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누군가의 편이 아닌 진정한 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들에 선뜻 답하기 어렵다면 단단한 개인을 일독하길 권한다. 김지형 전 대법관의 말을 빌리자면 한 마디로 참 좋은 글이다. 마치 법률가의 글처럼 치밀한 논증이 설득력을 높이면서도 쉽게 읽힌다. 거룩한 말씀을 사변적으로 하지 않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사안 중심별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1부 '누구의 편도 아닌 자리', 2부 '성별 갈등에서 중심 잡기', 3부 '말의 무게', 4부 '판단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헌법적 사고와 권리논증', 5부 '다시, 여전히 인간으로' 등 다섯 가지 큰 주제로 이뤄졌다. 이 책의 저자 이선옥 작가는 지난 2010년 전태일문학상 기록문 장편 부문을 수상했다. 한때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자리매김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단단한 개인으로 산다. 그리고 늘 진보와 진일보 사이에서 고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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