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 석사 논문의 경우 결론 파트까지 타 연구자료와 상당부분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카피킬러 캡처](https://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kx/2020/11/06/611211110015190565_1.jpg) “부끄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양심을 걸고 밝히고 싶습니다. 홍진영씨의 석사 논문 표절률이 74%라는 기사는 틀렸습니다. 74%가 아니라 99.9%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홍진영씨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가짜입니다.”
가수 홍진영씨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홍씨를 가르쳤던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A 전 교수가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A 전 교수는 “홍씨의 학부와 석사, 박사까지 모든 과정의 학점을 준 경험에 비춰봤을 때, 해당 논문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증언할 수 있다”며 “홍씨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씨는 수업에 충실히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학교에서 홍씨를 본 기억이 많지 않다. 적어도 내 수업은 그랬다”며 “가수 생활을 병행하는데 광주까지 자주 올 수 있었겠나”라고 전했다.
그는 전날 국민일보가 보도한 ‘[단독] 홍진영 석사 논문 표절 의혹…“표절률 74%”’ 기사의 내용을 조선대 재직 시절 함께 일했던 동료 교수에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후 다른 교수들에게서도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이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A 전 교수는 “홍씨의 논문에 문제 제기가 들어온 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러 기관에서 홍씨의 석·박사 논문과 관련해 조선대 측에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A 전 교수는 석사 논문보다 박사 논문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익제보자도 박사 논문 역시 표절률이 상당히 높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는 “홍씨의 모든 논문은 승인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심사를 통과했다”며 “지금이라도 사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부디 명명백백히 밝혀 달라”고 당부했다.
![가수 홍진영씨. 뉴시스](https://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kx/2020/11/06/611211110015190565_2.jpg) 앞서 국민일보는 홍씨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홍씨의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표절 아닌 인용”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의혹은 더욱 불어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는 결론 부분에서도 타 연구물과 유사한 문장이 다수 발견됐다. 소속사는 “2009년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인용이란 인용 부호나 인용 단락 표시를 하고 출처를 정확히 밝히는 행위다. 표시했다면 인용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표절인 셈이다. 홍씨의 논문은 참고문헌에 인용 자료 제목만 명시했을 뿐 본문에는 별도로 인용 표기를 하지 않았다.
특히 ‘제5장 요약 및 결론’ 부분은 연구의 결과를 분석해 설명하는 파트인데, 유독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이 많다. 문장 대부분이 2008년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내놓은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 연구’와 유사하다. 그가 연구 결과 결론으로 제시한 방법 대다수가 이 자료에 나온 내용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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