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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는 참아" 박명수X이휘재, 박은영 용기가 아까운 무례함 '아내의맛'[TV와치]
놀히타리 2021-02-03     조회 : 628
[뉴스엔 박정민 기자]

안 하느니만 못한 말은 안 하는 게 낫다.

박명수와 이휘재가 박은영에게 보인 무례함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월 2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박은영이 역아 엉또(태명)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둔위 교정술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는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하고 싶다는 박은영의 속사정이 담겨있었다.

아이를 낳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의사는 박은영의 골반에 들어간 엉또의 엉덩이부터 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엉덩이가 쉽게 빠지지 않았고, 박은영은 분만실로 이동했다. 의사가 두 손 두 발 다 걷어붙인 후에야 겨우 엉덩이를 빼낼 수 있었고 "엄마가 되는 일이 쉽지 않다"며 눈물짓는 박은영의 모습은 모두의 뭉클함을 불러왔다.

그런데 박명수의 반응이 찬물을 끼얹었다. 박명수는 엉또의 엉덩이가 빠진 순간 "아프지는 않았죠?"라고 물었고, 박은영은 "느낌이 약간 불편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박명수는 "그 정도는 참아"라며 갑자기 호통을 쳤다. 박은영이 머쓱한 얼굴을 하자 옆에 있던 이휘재도 "애 엄마한테 왜 그래"라며 만류했지만 박명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틀어봐 지금"이라며 드라마를 보는 듯한 리액션을 취했다. 돌발 상황에서 산모가 겪었을 두려움과 공포감, 긴장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더군다나 박은영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딸 민서 역시 같은 고통을 겪을까 봐 마음 아프다고 말하고선, 박은영에겐 고통을 참으라고 호통치는 모습은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박명수의 부족한 공감 능력을 지적했다. 박명수는 평소 자신이 하던 대로 호통을 치며 웃음을 유발하고 싶었을지 모르나 공감, 웃음 그 어느 것도 잡지 못한 채 싸늘함만 불러왔다.

이휘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은영이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며 "어떤 영화보다 재밌다"고 감탄했다. 박은영 이야기에는 여느 드라마 못지않은 희노애락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아닌 '실제'였다. 그 순간을 견뎌냈을 당사자가 옆에 버젓이 앉아있는데 단순히 '재미있다'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걸까.

이날 방송에서 박은영은 적나라하다고 느껴질 만큼 둔위교정술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며 산모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공유했다. 그런 박은영의 용기가 무색해질 정도로 박명수와 이휘재의 리액션은 무례했다. 박명수와 이휘재가 박은영과 산모들의 노고 자체를 무시한 건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 MC다. 그만큼 언행에 더욱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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