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확진자 접촉 시 자가격리 면제 등 조치를 검토한다. 22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
26일부터 접종 시작…"접종 전 알레르기 병력 반드시 알려야"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26일부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1호 접종자는 저명인사가 아닌 요양병원·시설의 종사자·입소자가 될 예정이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24일 오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브리핑에서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시작되고, 접종순서에 따라 요양병원 그리고 요양시설의 65세 미만의 입소자·입원자 그리고 종사자가 접종대상이 된다"며 "1호 접종은 시설의 종사자·입소자 모두가 다 첫 번째 접종대상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백신 접종은 기존 계획대로 26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가운데 65세 미만 인원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게 된다. 또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며, 이들에게는 화이자 백신이 사용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12주 간격으로 2회,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게 된다. 정 단장은 "예방접종을 받기 전에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반드시 의사의 예진을 받아야 된다"며 "예진을 받으실 때는 약품, 화장품, 음식 그리고 다른 종류의 백신접종에 대해서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지를 반드시 예진표에 자세히 기록하고 또 예진의사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차 접종 시 또는 코로나19 백신 구성성분에 대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경우에는 접종하면 안 된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나 또는 발열 등 급성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연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접종 뒤에는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기 위해 15~30분 가량 접종기관에 머물며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귀가 뒤에도 적어도 3시간 이상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정 단장은 "접종 뒤 이상반응으로는 접종부위 통증 또는 붓기, 발적 등의 국소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한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와 같은 예방접종 후에 흔히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대부분 수일 내에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알레르기 반응 등 증상이 나타나거나 고열이 있는 경우에는 고열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로 심해지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된다"며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확진자 접촉 시 자가격리 면제 등 조치를 검토한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들이 백신을 옮기고 있다. /더팩트 DB |
이날 브리핑은 정 단장을 비롯해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일반 국민들의 백신 접종 관련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관한 질문에 "중요한 건 우리가 유효하다고 또는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그 기준을 충족했는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유효성과 안전성 기준을 충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일정한 기준, 이 정도면 유효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 기준을 모두 넘어섰기 때문에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이라고 판단하고, 그런 의미에서 접종을 하도록 권고한다"고 답변했다. 또 접종 뒤 항체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단순히 항체가 아니라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는지를 봐야 하는데 형성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접종한 분들이 모두 검사를 받기는 어렵다"며 "일부 항체에 대한 신속진단키트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건 중화항체를 직접 보는 게 아니다. (이런 키트를 통해) 거기서 밴드가 생겼다고 확인했다고 해도 그것을 직접 중화항체로 판단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진 때 알려야 할 알레르기에 대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으면, 뭘 맞으면, 또는 뭐가 몸에 닿으면 피부가 좀 가렵고 빨개진다는 이런 알레르기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며 "심각한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또는 혈관부종 이런 형태의 심한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그런 것을 유발한 성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고 계실 필요가 있고, 그 정보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백신 접종 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그렇게 권고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접종을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은 맞지만 획득되는 면역력의 수준이 질병을 충분하게 예방하지 못하는 사람도 일부 있을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의 수준이 충분히 억제가 돼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백신을 접종하면 위험도는 낮아졌고 걱정은 좀 덜겠지만,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기본적인 형태의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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