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노을 기자]
가수 제시가 연예인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외로움을 솔직히 고백했다.
3월 24일 유튜브 채널 'ODG'에는 '교포 어린이를 만난 K-어린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여기에는 제시가 게스트로 출연해 13살 어린이들과 눈높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제시는 아이들에게 "나는 한국 사람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났다. 오늘 우리는 친구다. 반말하면 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이들은 제시에게 자신들의 비밀 일기장 작성법이나 발 줄넘기, 쎄쎄쎄 등 놀이를 알려줬다. 제시 역시 이에 흔쾌히 응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후 가수가 되기까지 과정을 묻는 아이에게는 "13살 때부터 가수를 꿈꿨다. 엄마 없이 14살 때 혼자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는데 한국 문화를 전혀 몰랐다. 존댓말도 몰라서 '안녕하세요'만 알았다"고 답했다.
이에 아이가 "힘들었겠다"고 공감하자 제시는 제작진을 향해 "(이야기를)받아줘. 어떡해"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14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했는데 잘 안 돼서 15년 정도 걸렸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 노래 중에 '눈누난나'밖에 모르는 거다. 데뷔곡은 잘 모르더라. 그래도 나중에 잘 됐으니 괜찮다. 열심히 한 만큼 잘 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내가 만약 너희 나이가 된다면 부모님 말씀을 더 잘 듣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면서 "부모님이 보고 싶다. 어린 나이에 떨어져서 그렇다. 영상 통화로 볼 때마다 부모님 나이가 들어가는 게 보인다. 너희도 (부모님에게)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아이는 "나는 소심할 때도 있곤 한데 (제시는)TV에서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비결이 있는 거냐"고 제시의 높은 자존감 비결을 물었다.
제시는 "TV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라며 "나도 당당하지만 집에서 혼자 울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우린 사람이지 않나. 우는 것도 실수하는 것도 다 괜찮다. 사람은 계속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다. 넘어져도 계속 일어나는 게 당당한 여자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다 어렵다. 쉬운 게 없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많이 먹어라. 대신 양치질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조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ODG)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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