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홍신익] 개그계 대부 이경규의 '선견지명' 조언이 3개월만에 재조명되고 있다.
1일 연예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펨코리아에는 '이경규가 차세대 국민 MC로 뽑은 연예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지난 1월 카카오TV에서 방송된 '찐경규' 장면들이 대거 캡처돼 있었다.
당시 방송에서 이경규는 장도연을 차세대 국민 MC로 손꼽았다. 그러면서 혜안이 빛나는 충고를 건넸다. 이경규는 "도연이 하면 떠오른 캐릭터가 뭐냐?"고 물었고, 장도연은 "저는 이게 고민이다. 딱히 뭐가 없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장도연은 "19금이라고 하자니, 그쪽으로 특화돼 있지 않다. (안)영미 선배는 유쾌하게 선을 잘 타는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다. (박)나래 선배 만큼의 파이팅이나 에너지도 없다. (김)숙 선배처럼 멋있다고 할 만큼 포스도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이경규는 장도연에게 "절대 '19 개그'는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너의 캐릭터는 내가 오늘 잡아주겠다. 너는 누구하고도 티키타카를 해도 되는 사람이다. 19금 이런 거 하지 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오프라 윈프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너다"라고 용기를 줬다.
특히 이경규는 "너처럼 토크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도연이는 캐릭터에 신경 쓸 필요 없다. 그 프로그램에 맞는 캐릭터를 살려주면 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경규의 진심 어린 조언에 장도연은 감격했다.
이런 가운데 장도연과 절친한 개그우먼 박나래가 '19금 개그'가 지난 달 성희롱 논란으로 신뢰도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렇게 동경하던 박나래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장도연의 팬들은 "19금 개그를 하지 말라 했던 이경규의 조언이 제대로 빛을 발했다"며 놀라워했다. 실제로 장도연은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스토리텔러이자 MC 등으로 맹활약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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