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노을 기자]
방송인 이상민과 이혜영이 짧은 결혼 생활을 꾸준히 언급하면서도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혜영은 4월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스페셜 MC로 출연해 과거 이상민과 결혼 생활을 짧게 언급했다. 그는 이혼 후를 회상하며 "첫 번째 결혼 생활을 너무 짧게 해서 진짜 결혼 생활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상민과 이혜영은 지난 2004년 결혼했지만 이듬해 이혼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이혜영은 2011년 미국 하와이에서 현재 남편과 재혼했으며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이상민은 상대적으로 방송 출연 빈도가 잦은 만큼 이혼에 대해 은연 중 언급하는 빈도가 훨씬 높다. 자신이 언급하는 것보다 주변에서 농담처럼 꺼내는 한 마디들이 모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상민은 이를 재치있게 받아치곤 한다.
지난달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게스트 혜리와 한 팀이 된 이수근은 팀명을 '코코'로 짓고 이상민에게 다가가 "나 잘 지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상민은 이수근의 뺨을 때리고 추격전을 펼쳐 좌중을 폭소케 했다. 코코라는 팀명은 과거 이혜영이 속한 그룹이자 이수근이 이혜영을 흉내냈기 때문. 이외에도 혈액형 궁합을 볼 때도 이상민은 "내가 O형인데 AB형과 가장 잘 맞는다더라. 전처가 AB형이었다"고 스스럼없이 이혜영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방송 내용을 살펴보면 이들은 과거사 언급을 굳이 피하거나 스스로 민망하게 여기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을 지키고 존중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이혼은 사회 통념에 비춰볼 때 여전히 금기시되는 일면이 있지만 설령 주변에서 장난처럼 이혼을 언급한다고 한들 유머로 승화시키는 여유도 갖췄다.
결과적으로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 찍고 남이 됐지만 한때 시간과 감정을 공유한 상대를 헐뜯지 않고 자신의 감정 변화를 설명할 줄 아는 이상민과 이혜영의 자세는 오히려 성숙해 보이기까지 한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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