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진석] 배우 한예슬이 그간 논란에 대해 정면승부했다.
한예슬은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23여분 영상 하나를 공개, 남자친구 과거부터 버닝썬 논란까지 속시우너히 해명했다.
흔한 해명 영상의 눈물을 짜내는 뻔함이 아닌 해명을 하면서도 여전히 통통 튀었고 '이런 것까지 말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고 과감했다. 중간에 욕도 서슴지 않았고 '연예인도 사람이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할 말이 많았고 그동안 답답했던 속내를 이번 영상을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했다. 한예슬의 영상을 일문일답으로 재정리했다. -원진이란 재벌과 사귀었나. "맞다. 오랜만에 나로 인해 이름이 거론돼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얘기를 해야할 부분이 있어서 그런거니 이해해달라."
-그 사람에게 페라리를 선물받았다고. "받았다. 그게 뭐 잘못됐나. 여자친구한테 차 선물해 줄 수 있지 않나. 또 남자친구가 사줬는데 자랑하지 않나. 인테리어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같이 미국에 간 적이 있나. "아니다. 미국은 혼자 다녀왔다."
-만났던 사람 중에 테디도 있다. "공개연애한 사람이다. 내가 너무 사랑한 친구다. 남여가 사귀면 헤어질 수도 있는건데 헤어지고나면 왜 '죄를 지었네' '바람을 피었네'란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사귀고 헤어졌다."
-블랙핑크 제니와 테디 사이 문제로 한예슬이 차였다는 말도 있었다. "제니의 히스토리도 전혀 모르고 제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제니로 인해 차였다는데 절대 아니다."
-그간 남자친구에게 차여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키운다던데. "기분이 나쁘다. 자세한 내막도 모르면서 이렇게 얘기하는건…(욕설) 다른 남자친구들도 이 내용이 얼마나 소설인지 안다. 지금 남자친구는 아직 많이 어리다. 성정해야할 부분이 있다. 그래서 '키운다'는게 러블리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조롱하더라. 또 '공사 당한다'고 하는데 공사라는 단어가 웃기다. 능력있는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잘해주면 공사 당하는 것이라고 하나.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것 아니냐. 내 남자친구는 비스티보이즈가 아니다."
-지금 남자친구(류성재)에게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선물했다. "아니다. 내 차다. 보라색을 워낙 좋아한다."
-남자친구가 호스트바 출신이라고. "아니다. 성노동자고 남자친구에게 당했다는 제보도 있다는데 아니다. 나는 호스트바 가본 적도 없다. 적어도 내가 아는 내용에서 남자친구는 절대 아니다. 악플로 창창한 한 남자의 앞날을 짓밟는건 용서할 수 없다."
-왜 남자친구 얼굴 공개했나. "얼굴을 공개하면서 남자친구의 과거가 밝혀졌다. 거리낌이 있으면 공개했겠나. 그런 행동을 한 건 내가 남자친구의 신원을 보장하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 표명이다."
-피해를 본 사람이 있다는데. "나도 제발 알고 싶다. 경찰에 신고하고 고소해달라. 법정에서 명명백백 밝힐 것이다. 내가 얘기해봤자… 법정에서 밝히자."
-버닝썬 마약배우로 지목됐다. "버닝썬은 태어나서 딱 한 번 갔고 룸도 아니고 모두가 지켜보는 홀이었다. 한 차례 갔다고 마약쟁이에 침 질질 흘리는 여배우에 문란한 사람이 됐다. 고소할 것이다. 그럼 거기 간 모든 사람이 다 마약쟁이냐. 핼러윈 파티때 일하는 지인들과 분장을 하고 놀러 갔다. 너무 신나게 놀았다. 룸을 잡고 그 안에서 마약을 했다고 하는데 아니다. 난 룸 싫어한다. 답답하다.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어떻게 마약을 하겠냐. 법정에서 다 밝힐 수 있다. 영상이 있다는데 그 영상이 유출된다면 내가 춤이 잘 추게 나온 영상이었음 좋겠다."
-의료 사고 피해보상으로 10억원을 받았다고. "아니다. 몸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사람들이 쉽게 흉터라고 얘기하는거 같아 슬프다. 누군가에겐 그저 흉터지만 나에겐 그 이상의 아픔이다. 보상 받으려는 나를 돈 뜯어내는 사람 취급했다. 나는 피해자인데… 두 번 죽였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그 상황을 모른다. 뼛 속 깊이 경험했고 보상으로 안 되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쉽게 얘기할 건 아니다."
-LA 룸살롱 출신이라는 루머도 있다. "미국 LA에서 룸살롱은 한 번도 가 본 적 없다. 평범한 학생이었다. 연예인이 될 줄도 몰랐다. 옷가게나 백화점,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주변에서 슈퍼모델 대회 나가보라는 권유를 많이 했고 1등을 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본선대회에 나가라는 압박을 받았다. SBS 주최 행사였다."
-엄마 직업이 궁금한데. "화장품 가게를 했고 스킨케어를 했다. 교민들과 어떤 일이 있었는진 모른다. 나는 20년간 한국에 있었는데… 엄마에게 물어보겠다."
-왜 그동안 고소하지 않았나. "나를 아껴주는 모든 사람들이 '반응하지마'라고 했다. 그냥 조용히 있으면 다 지나가니 조금 억울하고 화가 나도 참고 현명하게 가라고 했다. 늘 항상 있는 가십이겠거니 가볍게 넘기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한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는 게 살인미수랑 뭐가 다른가."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