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판, 제자리걸음인 이유 임영웅·송가인 사례 보니 일부 댄서들의 '이기심'[텐아시아=서예진 기자]이미지 원본보기가수 송가인, 임영웅./사진=텐아시아DB 질투에 눈이 먼 걸까. 흥하는가 싶던 댄스판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몇몇 댄서들이 유명세를 치르자 이를 끌어내리려는 일부 댄서들의 움직임 때문이다.
일부 댄서들은 '스우파'에 출연한 모니카의 '팝핑' 발언을 두고 '댄서자격'을 운운하며 깎아내렸고, 또 다른 출연자 아이키의 주변에는 '뒷담화'가 멤돌았다.
하지만 이들이 크게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자신의 인생을 갈아 넣은 댄스인 만큼 애착이 깊은 것은 이해 가는 바이나, 몇몇 댄서의 유명세를 두고 자신의 밥그릇이 뺏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해답은 임영웅과 송가인이 살린 '트롯판'에 있다. 장르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이는 동종업계 종사자에게도 이로운 상황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음악 가운데 소외 장르였던 트로트가 어떻게 돌풍을 일으켰는지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쉽다.
임영웅은 트로트란 장르의 진입 장벽을 무너뜨린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발라드, 록, 댄스음악 등에 트로트를 접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대중에게 '트로트의 맛'을 알린 것. 덕분에 아이돌 음악이 독식하던 음악 시장에서 트로트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판소리를 전공한 송가인은 트로트에 판소리를 접목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자신의 후배들을 이끌며 판소리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송가인이 명성을 얻자 '풍류대장', '조선판스타' 등 판소리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 숨어있던 소리꾼들은 대중 앞에 나서서 마음껏 재능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임영웅이 트로트 풍으로 발라드를 부를 때 '음악을 망친다'는 가수의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송가인이 트로트에 판소리를 접목했을 때 손가락질 하던 소리꾼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동료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들의 발전이 곧 자신들의 발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일부 댄서들은 '잘나가는' 동료를 향한 응원 대신 질타를 보냈다.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다 같이 죽자'는 이들의 이기심이 댄스계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닐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