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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옛날 영화는 왜 '세로 자막' 띄웠을까
아린아린이 | 2020.01.08 | 조회 289 | 추천 1 댓글 2
김 대리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극장 나들이를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연애할 때 얘기를 하며 웃었다. 부모님은 표를 못 구해서 왼쪽 제일 구석진 자리에 앉았는데 자막은 오른쪽 끝에 있어서 읽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생각해보니 김 대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영화관 자막은 오른쪽에 세로쓰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가로쓰기로 바뀌었다. 언제부터일까? 왜 그랬을까?

영화관 자막 위치의 역사 - 오른쪽 세로쓰기에서 아래쪽 가로쓰기로

 
시대별 판결문으로 보는 우리나라 글쓰기 변화/사진=뉴시스
최근 개봉하는 외국영화의 자막은 모두 스크린 아래쪽에 가로쓰기 방식으로 통일돼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영화관 자막 위치는 오른쪽 세로쓰기가 대세였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현재의 자막 위치가 고정이 됐고 정말 특별한 경우(가령 영화 내에서 또 다른 외국어가 나올 때 구별을 위해 그 부분만 세로 쓰기)가 아니면 세로쓰기 방식은 쓰이지 않는다. 이제 오른쪽 세로쓰기 자막으로 상영되는 영화는 한국영상자료원이나 서울아트시네마에서나 볼 수 있다.

과거엔 왜 세로쓰기 였나?
서적 신문 등에선 이미 1990년대에 들어 가로쓰기가 대세가 됐다. 영화관 자막은 왜 그 이후에도 한동안 세로쓰기가 유지했을까?

이유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관행이 계속 이어진 것이라는 설도 있고, 스크린의 비율을 고려했을 때 세로로 읽는 것이 더 시선 이동이 적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가장 설득력 있는 의견은 앞 좌석 사람의 뒤통수에 가려서 가로자막을 읽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과거 극장 환경의 열악함 때문이기도 하다. 멀티플렉스가 등장하기 전 우리나라의 영화관은 시설이 낙후된 곳이 많았다.

이러한 구식 극장의 큰 단점은 좌석 단차가 거의 없다는 것, 그러니 앞사람 때문에 화면 아래쪽이 가려지기 일쑤였다. 이런 환경에서 자막을 아래쪽에 가로로 위치시키면 자막을 읽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이 뿐 아니라 필름 상영 당시에는 자막을 가로로 쓰는 공정이 세로로 쓰는 것보다 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며 필름 상영 대신 디지털 상영이 대세가 되고 멀티플렉스가 늘어나면서 자막 또한 현재의 아래쪽 가로쓰기로 바뀌었다.

가로 자막이 번역의 질 향상 불러와
물론 가로 자막이든 세로 자막이든 번역가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세로 자막에서 가로 자막으로 변하면서 삽입할 수 있는 글자의 수도 늘었다. 스크린의 가로가 세로보다 더 길기 때문. 세로 자막에는 한 줄에 8자, 2줄에 15자 정도만 들어갔지만 가로 자막으로 바뀌면서 쓸 수 있는 글자의 수가 늘었다.

이런 변화는 영화 번역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통상 2줄을 넘지 않는 자막에서 이 몇 글자의 차이는 크게 작용한다. 자막이 2줄이 넘어가 화면이 바뀌게 되면 아무래도 한 화면에 자막을 다 보여주는 것보다 이해가 떨어지게 되고 인물 간 대화를 넣는 데 문제가 생긴다. 세로자막에서 가로자막으로의 변화가 번역을 보다 풍부하게 해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는데 일조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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