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성적으로는 아드님의 고등학교 입학은 아무래도 벅찰 것 같습니다.”학교 문을 나서니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길에서 어머니가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너한테 아주 많은 기대를 하시더구나. 네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겠다고 말이다.” 그 이듬해 아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3년 후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하루는 학교에서 아들에게 왔다가라는 전화가 왔다. 그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예감이 들었다. 얼마 후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은 명문 K대학 이니셜이 붙은 서류봉투를 어머니에게 넘겨주었다. 그러고는 몸을 홱 돌려 자기 방으로 뛰어들어가더니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뒤쫓아간 어머니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얘야, 이 기쁜 날 울긴 왜 우니?” “엄마, 난 내가 머리 나쁜 애라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엄마가 나를 그토록 믿어주셨기에······.” 아들의 말을 들으며 어머니는 지난 10여 년간 가슴속에 혼자 묻어두었던 눈물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희비가 엇갈린 맑은 눈물이 두 손에 받쳐든 합격통지서를 적시고 있었다. 옮겨온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