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앵이의 사투리에 얽힌 눈물겨운 이야기...
하루종일 연습한 대사 "사랑해" 이 한마디... 오늘은 고백하고 말리라...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아자씨~ 저기 날망에 대줘요" (아저씨 저기 산언덕 위에 세워 주세요)
띠리리... "집앞에 와 있는데 잠깐 나올 수 있겠니?" 약간 놀란 표정으로 밖으로 나온 그녀... 방금 머리를 감았나 보다... 촉촉한 샴푸 냄새... 음~ '아참,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용기를 내어 던진 한마디... "저 사실은 말이야 나... 어.. 너 사랑햐~" →바보! 수 없이 연습하고도 "사랑햐" 가 뭐야... "사랑햐" 가... 그것도 갈라진 목소리...
결국 사랑햐 한마디로 그동안 쌓아온 좋은 이미지 다 구기고, 보기 좋게 채여 버린 나... '그래... 차라리 잘 됐어... 사랑은 귀찮기만 한거야'...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위로해 주기위해 나온 친구들과 같이한 술자리에서... "일잔 햐~" (한잔 마셔)
소주 몇잔에 알딸딸해져서,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아, 내가 흔들리는 건지, 땅바닥이 흔들리는 건지.... 친구와 헤어지는 갈림길에 서서... "냘~ 봐"(내일 보자)
눈을 떠보니... 벌써 오전 11시... 어젯밤에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지... 용케도 집에는 잘 찾아왔나 보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맞아, 사랑을 고백하러 갔었지....... 아!!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보다... 우욱~ 토 할 것 같다.... "어~ 대근햐~" (아 힘들어)
소중한 기억들... 난 사투리를 사랑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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