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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기국 만드는법(전라도 사투리)
열나 | 2012.02.29 | 조회 16,591 | 추천 34 댓글 1
안녕들흐시오~ 이~



긍께 오늘은 나가 살고 있는 이 전라도 말로 한번 해볼라요..



쉽게 말하자믄 전라도 사투리를 징흐게 써본다 그말씀이요..



읽아보다가 못알아묵것는그 있으믄 쪽지 흐시요



해석해줄랑께로~~







근디 말이요..



전라도 사투리는 존대를 흐믄 왠지 재미가 쪼까 없지라..



나말은 반말을 하고 잡다는것인디..



나가 나이가 30개흐고도 8개께



에지간흐믄 나가 반말해도 기분 안나쁠것도 같은디



혹시나 기분나빠질것 같으믄 읽다가 그냥 나가뿌시요



암말도 안할것잉께..



그믄



나의 말을 50% 세일 해부요~



요이~ 땅~ 이요~







우리집은 가을부터 시작해서 겨울까지 왼종일 묵어대는 국이 있는디



그것은 바로 시래기국이여...



시래기..



우리 어렸을때는 쓰레기국이라고도 했제..



왜 쓰레기국이라고 했을까나 생각해보믄 배추 파는데서 쓰레기맹끼로 그냥 나부리고 있는것



줏어와서 끓여묵어갖고 그랬는가비여..



암튼 그 시래기국을 징하게들 좋아흐는디..



난 시래기국을 라면보다 더 쉽게 끓여부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말씀이여..



그전에 손질하는 귀차니즘이 있긴 흐지만..



뭐 그까짓것 대충 한번 해놓으믄 겨울 내내 묵는디 한번 성가시고 말제 뭐..이~







먼저 배추랑 열무 시레기를 얻어다가 푹푹 삶는디



커다란 찜통에다가 물 많이 붓어갖고 푹푹 삶아갖고



(난 시래기 삶는 냄새가 참 좋아..뭐랄까 풀 냄새 피어나는~ 이랄까~ 표현부족이여~ 오메~ 암튼 참 좋아부러~~)



얼만큼 삶아야 하냐 흐믄 배추를 하나 쭉~ 찢어바바..



그믄 아주 힘태가리 없이 쭉~ 찢어지믄 된것이여..



찬물에다가 두세번 헹궈갖고 잘게잘게 쫑쫑쫑 썰어주믄 되고



물기를 쫙 빼갖고



맛난 된장에다가 팍팍 무쳐주믄 돼..



근디 무쳐준다..이거 맞는거시여? 오메~ 모르겄네 나물을 무친다..맞제???



된장이 맛나야돼..하믄하믄~



나는 울 셤니가 얼마전까정 맛난 된장을 담궈 주셨는디



인자 귀찮은갑써..담아도 맛탱아리도 없다고 사먹으라네..



그래서 광양에서 고로쇠 된장을 사묵는디 영판 맛나..



쬐깜 비싸긴 흔디 돈 안아깝당게..







된장에다가 무친 시레기를 비닐팩에다가 한번 묵을만큼씩만 싸갖고



냉동실에 넣어놓고



묵고 자울때마다 그냥 꺼내서



쌀 씻을때 나오는 쌀뜬물 있제..



그것에다가 팍팍 끓으믄 돼야...







참참참



시레기국에는 멸치를 넣야제 맛난디



멸치를 그냥 넣으믄 묵기가 안좋제..



울 아그들도 싹 빼놓고 안묵드랑게..



그래서 난 어찌고 흐냐믄



멸치를 똥만 빼고 대가리랑 몸통을 후라이팬에 달달 볶아..



설마..



식용유치고 볶지는 않겄제?? ㅡ.ㅡ;;



바짝 볶아진 멸치를 분쇄기에다가 넣고 돌리믄 아주 고운 가루가 되어 나오제...



그것이여~! 바로 멸치가루~!



시레기국 뿐만 아니라 어느 국에다가 쳐 묵어도(?) 맛나제..



울 셤니가 그러시더랑게..



아이~



멸치는 대가리도 안보인디 멸치 냄새가 어디서 난다냐......



ㅎㅎㅎㅎㅎ







쌀뜬물에다가 된장에 무친 시레기국 넣고



징흐게 매운 고추 쫑쫑 썰어넣고



마늘도 쬐깜 넣고



미원도 넣을라믄 넣고 말라믄 말고(난 쬐깜 넣어 ㅡ.ㅡ;)



쎈불에 끓이다가 중간불에서 은근히 끓여서 묵으믄



참말로 맛나제...







멸치랑 된장에 무친 시레기만 있으믄



라면보다 끓이기 쉬워부러~~







오메~



디카로 사진을 근사하게 찍어 올리믄서 해야 쓴디



디카가 시방 as센타에서 돈주라고 노래 부르고 있고



쓰다본게 글도 허벌라게 길어져분데..



어쩌야쓰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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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전라도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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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러지롱 | 추천 0 | 11.25  
재밌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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