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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 ||||||
[강원 동해사투리] 고바우영감..... 나와는 | 2012.02.26 | 조회 10,976 | 추천 100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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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또는 ‘금방’이란 의미로 ‘고대’(‘고 – ’에 강세가 있음)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투리는 아니지만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아서 머지않아 사라질 것 같이 보인다. 나는 이말을 들으면 항상 ‘고바우 영감’이라는 전통 노래가 생각난다. 엄마 등에 업혀 언덕을 넘을 때면 어머니께서 으레 불러주시던 노래다. 이 순간 만은 시집 오신 뒤 층층시하의 맏며느리로 온갖 고생을 하시던 어머니께서도 잠깐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신다. 더구나 등 위에는 고추달린 둘째(예비 타이어이긴 하지만)가 할머니의 할머니적부터 내려오는 이 노래를 한 소절씩 따라하고 있으니까 더욱 신이 나신다. “고 고 고바우 영감이 고 고 고개를 넘다가 고 고 고개를 다쳐서 고 고 고약을 바르니 고 고 고대 낫더라” 집에서 사투리 이야기를 하다가 이 노래가 생각나서 입속으로 흥얼거렸더니 마누라가 귀도 밝지, 언제 듣고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반가와 했다. 왜냐하면 서울에도 이와 비슷한 노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해와는 달리 앞에 “고 고” 반복되는 부분이 없고 리듬도 좀 다르다고 하는데 그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고바우 영감이 고개를 넘다가 고개를 다쳐서 고약을 발랐더니 고대로 나았더라.” 마누라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아 그리 자신은 없다고 하면서도 장모님이 흥얼거리시는걸 귀동냥으로 주어들었다며(귀도 밝지) 기꺼이 녹음에 응했다. 그래서 홈지기님께 ‘고바우 영감’ 음성 파일을 동해 버전과 서울 버전으로 보내드렸으니 곧 올려주시리라 믿는다. 노래는 두 사람 다 영 자신이 없지만 아주 짧으니까 궁금하신 분은 참고 들어주시기 바란다. * '고개'나 '언덕'과 관련된 말로 동해에는 '고-바ㅇ'(동각님 버젼으로는 '고-방')이라는 말이 있다. '경사진 오르막길'을 뜻한다. 즉 고개의 정상에서 뒤로 넘어 내려가는 길을 염두에 두지 않고 쓰는 표현이다. 따라서 경사진 길이면 모두 쓸 수있다. - 누가 동해 말 아니랄까봐 역시 콧소리가 또 들어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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