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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나 뭐한거니
아기아 | 2012.02.22 | 조회 6,381 | 추천 4 댓글 0


얼마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더랬죠.

 

장례식장에서 그 사람을 만났어요.

 

저는 비행기 시간이 늦게잡혀 장례식장에 늦게 도착해서

엄마랑 인사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지나가다 말고

저에게 꿉뻑 인사를 하더라고요.

 

엄마도 그 사람에게 절 인사시킵니다.

여기, 우리 딸이에요~”

 

엄훠.

 

'훈남'이었어요.

정장차림이었는데 키는 178정도 되어보이고,

목소리도 좋더라구요.

 

'뉘집아들인지 참말 잘 생기셨소. 꼴깍.'

생각하고 있는데 그 사람, 급한 일이 있었는지

거침없이 성큼성큼 다가와 저에게 말을 겁니다.

진짜 깜짝 놀랐어요.;;;

 

"상무님 어디 계신지 아세요?"

 

, 그랬습니다.

울 아빠랑 같이 일하는 직원이었던거에요.

 

그런데 그 사람, 참 괜찮습디다.

자기네 가족이 돌아가셨다 해도 믿었겠어요. ;;

이틀밤을 꼬박 새어가며 일도 너무 열심히 도와주고 깍듯하고요.

 

그리고 눈마주칠 때마다 머금어주시는 따사로운 미소하며.

피곤하지 않느냐고 중간중간 와서 점검(?)도 해주고,

음료수도 쥐어주고,


제가 구석에서 졸고 있으니 와서 자기 코트도 덮어주고 가더라는..

ㅠㅠ

 

그리고 그 코트에 배어있는 그 남자 체취는..

..

ㅠㅠㅠㅠ


향수를 뿌린 건 아니었지만 좋은 냄새가 났어요.

남자냄새인데 거부감없고 담백하고 좋은;;; 냄새.

 

그리고 그 분, 저에게 차 키 좀 맡아달라며 맡겼는데,

그 때 손이 스치며 저의 체온은 순간 급상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힛~

 

제가 다른 분과 이야기 중일 때에요. 

이미 제 는 그 분이 앉아계셨던 테이블 쪽으로 3배는 커져 있었습죠.

ㅋㅋㅋㅋㅋ

그 때 그분이 다른 직장동료들과 함께 절 가리키며,

상무님 딸 괜찮다..”

 







 

엄훠.

에헤라디야~~~~~

 



. 나 우리 아빠 딸이야.

내가 그 상무님의 딸이라고!!!!!!!!!!!!

그 여자가 나라고!!!!

모야모야.. ㅋㅋㅋ


몰라몰라... ㅎㅎㅎ

나, 아빠 직원이랑 그렇게 되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되는 고야? ?

으힛으힛~! *^^*

앗싸라삐용!





-_-b

 

 

3일간 장례를 치르고 부모님과 차를 타고 이동중이었습니다.

전 피곤해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정신이 몽롱했던 그 때.

 

(엄마와 아빠는 대화중.)

 

"......사람 참 괜찮아.

아버지도 괜찮은 사람이고. 일하는 거 봤지?

회사에서도 얼마나 일을 똑부러지게 처리하는지 몰라.

어른들한테 깍듯하고."

 

그 사람 얘기였어요!!!!!!

이 때부터 정신이 후딱 들면서

귀에 꼽고 있던 이어폰 한쪽을 빼고 노래는 일시정지.

 

"그 집이 좀 살잖아.

서른셋인데 학교도 XX대인가 나왔어.


거기다 잘생겼지. 아주."

 

 

엄훠.

나이도 딱 좋아. 서른 셋.

 

 

 

 

 

"장가를 일찍 들었는지, 벌써 애가 셋 이래. 집은 어디 사는데...."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뭐한거니
?

 

 

카마ㅑ마탸ㅑㄴ야ㅐㅊ채챠아찬

 

 

저한테 맡겼던 차 키.

직접 드리려고 했지만...

 

 

너님이 알아서 찾아가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댁의 상무님께 맡겨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라이..

 

, 이미 임자가 있다네요.

 

....에이 짜잉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알아서 자게 냅두지!!!


춥지도 않은데 왜 코트따위 덮어줘서


 

처자마음 설레게 하냐고!!!!!!

 





 

카악!!!!!!

 

 


끗!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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