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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공언어/힘차고 거칠고…때론 욕설도
우리강산 | 2011.12.01 | 조회 11,470 | 추천 1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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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NK리포트] 공공언어/힘차고 거칠고…때론 욕설도

뉴스제공시각 : 2001/06/10 15:24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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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김일성은 "오늘 남조선 방송에서는 여자들이 남자에게 아양을 떠는 코맹맹이 소리를 그대로 쓰고 있다"며 서울의 방송언어를 심하게 폄하한 적이 있다. 방송언어에 관한 한 남북한의 차이는 분명하다.

북한의 방송언어도 약간씩 유화되는 조짐이 있지만 여전히 힘차고 기세 좋으며 거칠다. 때에 따라서는 욕설도 서슴없다.



북한에서 남한방송을 몰래 들었던 사람들은 어감을 통해 문화적 충격을 느겼다고 한다. “아나운서나 성우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어졌다”는 경험담도 흔히 들을 수 있다. 남북한간 방송이나 신문 등 보도 언어의 이질화는 일상언어에 비해 훨씬 심각한 편이다. 김일성 문풍은 노동계급적 요구를 반영할 것을 요구하므로 간결성, 정확성, 명료성, 그리고 전투성과 호소성을 높일 것이 권장된다. 명령형, 선동형, 감탄형, 반복을 통한 강조법, 직설적인 욕설과 격렬한 성토적 표현이 주종이다.



94년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성명을 발표할 때 품위있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사람들이 생명처럼 여기는 데에 칼질을 할 때 우리의 감정이 어떨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에서 태어나 살아온 사람들은 거친 언어도 자연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북한 공공언어에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것은 대상에 따라 언어 표현이 극단적으로 달라진다는 점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 남한, 지주, 자본가, 종교인에 대한 저주와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극단적인 찬사가 대비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놈들이 비행기와 대포로지랄을 부릴 때', '감독놈의 이마빼기를 찍어넘기고' '승냥이 대갈통을 짓조겨 주네', '선교사놈의 눈깔을 사납게 부릅뜨고' 등이 교과서에 등장한다.

반면 '어버이 수령', ‘김일성 그이는 한울님’등을 비롯하여 1960년대 우상화 초기에는 김일성의 이름 앞에 붙는 경칭과 찬양 수사(수사)가 180여자에 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이미 언어정책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언어는 이데올로기로부터 중립적일 수 없다'는 견해를 수용한다면,

공공언어란 이데올로기 선전 도구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언어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좀더 은밀하게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선동과 구호가 중시되는 북한체제에서 그것은 몹시 직접적이다.



그러나 공공언어의 차이가 곧바로 일상언어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남북한간 일상언어에는 큰 차이가 없다. 탈북자 조승군(34)씨는 망명 시점에 대한민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면서 “말이 통할까 걱정했는데 의사소통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어 오히려 놀랐다”는 체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욕설에 가까운 북한의 공공언어나 거칠고 투박한 선동성 언어가 사람의 성정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측면을 간과할 수는 없다. 북한은 사회주의와 민족주의라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 두 개 이념의 기치를 치켜들면서 사실상 민족의 전통으로 자랑삼을 만한 ‘품위있는 언어교양’을 혁명성 고취라는 미명으로 훼손하고 있다.

언어의 주고 받음으로 만들어지는 사회의 문화적 에토스를 고려한다면 북한의 공공언어의 문제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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