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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계약직의 첫사랑
바닥 | 2011.06.24 | 조회 4,626 | 추천 7 댓글 0


20대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을 즈음...

저는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다른 길을 찾자며 들어간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 직장을 옮기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

일하는 분야를 바꾸고 싶던 차,


안정적인 자리는 구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계약직으로라도 들어가서

스펙을 열심히 쌓아보자하는 마음으로 입사를 결심하게 된거죠.

 

대기업이었고,


주변 사람들은 거기서 남자하나 잡아!!”를 농담 섞인 조언(?)해주었으나,,

.. 정말 아니었어요..

건방싸가지, 된장허세.

그냥 제가 있던 반경의 사람들은 그랬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남자에 대한 관심은 끊어버리게 되었어요.  

 

늘 그렇듯, 오가는 이들에 별 관심없이 하루하루 보내고 있던 어느날.

 

퇴근을 하려는데 엘리베이터 안으로 누군가 뛰어들어옵니다.

 

눈이 뭐에 씌였던지 제 눈에 그 남자는 왕자님으로 보였고..

그는 알고보니 신입직원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저는,

그간 컴터에만 쳐박고 있던 고개를 들어 그 직원이 지나가지 않나

파티션 위로 음흉한 눈빛도 쏘아보고..

그가 말을 걸어오면 막막 생글생글 친절하게 굴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저에게 관심이 있었다 하더군요...

드디어 저의 첫 연애♡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너무 설레서 가슴이 미친듯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전 사실 이전에.. 한번도 남자를 사귄 적이 없었거든요...

 

첫데이트..

회사에는 비밀로 하고 강남역 어딘가에서 보기로 합니다.



그가 나옵니다
.

멋집니다.



그가 레스토랑을 예약해뒀습니다
.

멋집니다.



그 레스토랑에서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넘버들이 흘러나옵니다
.

기절할 꺼 같습니다.



그와 저녁식사를 하고 얘기도 많이 합니다
.

다정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귀는건가?’ 싶습니다.

 

그는 제가 좋답니다.

저도 그가 좋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알콩달콩 가 쏟아지게 사귈려고 하는데....

그가 지사로 발령을 받아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한시간거리 지사로...

전 슬펐지만 그는 매주 만날 것을 약속했고,

나도 튕기지않고 내 감정표현을 위해 많이 내려갈거라 다짐합니다.

 

그가 이사가던 날.


따라내려가 청소도 해주고 짐정리도 도와줍니다.

그런데 거기가 사택이라 회사의 다른 직원들도 있었지만,

뭐 친한 동기들인데 소문날까 싶었습니다.

 

가면 도 해주고, 같이 잘 놀다가 올라왔습니다.

그가 오기도 하고, 제가 가기도 하고..

그렇게 세달쯤...

 

나름 저는 잘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가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이번주는 보지말자고 합니다.

연애가 처음이었던 저에게 은 개뿔..

그저 서운한 마음이 앞서 내가 내려가겠다하여 갔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의 방에서 잠도 자게 되었어요.

하지만 정말 잠만 잡니다..

저는 남자친구 사귀는 게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회사 사람들의 이목.

 

그렇게 자고 올라온 후로


그의 연락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제가 답답하여 왜 그러냐 물어보니,  

이번엔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합니다.

 

처음사귄 남자라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가 연락을 안하면 미쳐버릴 꺼 같고..

 

이러느니 헤어지는게 낫다.’ 결심하고,

이럴 바엔 그냥 헤어져.” 라고 했더니

그도 알았다.” 합니다.

 

하기는 개뿔, 완전 연애 초보였던 저는,

또 그 말이 너무 서운해서 어떻게 그냥 알았다고 할 수 있냐!!”

대성통곡하며 울자, 그 남자는 그럼 친구로 지낼까?” 합니다.

근데 그건 또 열받데요... ㅎㅎㅎ

됐다고 하고 전화를 끊은 그 길로 저는 폐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깨빡 후로도 직원이 수백명인 회사에서...

사람들은 종종 그 남자랑 잘 사귀고 있느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리고 짠듯이 따라붙는 그 눈빛..

 




 


 


 [. 네가?]


 

 
이건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요..

 

하지만 직원들의 눈빛과 질문이 끔찍한 건 끔찍한거고,



일단 아물지 않은 제 실연의 상처가 치료는 고사하고
.

자꾸 만지작거려 덧나면서 피고름이 질질나고 있던 상황.. ㅠㅠ

 

다시 연락해야 하나?

내려가봐야 하나?

다시 연락이 올까?’

 

머리만 복잡하고 밥도 못먹고 눈물만 났었어요..

여튼 어찌어찌 극복하며 일년정도가 흘렀습니다.

그와는 연락할 일도 볼 일도 없었구요..

 

제가 계약기간이 만료돼서 퇴사하려던 시점이었던 거 같아요.

 

회사언니에게서 황당한 얘기를 듣게 됩니다.

 

"XX팀에 있는 은영이가 너에 대해서 안좋게 얘기하고 다닌 모양.

은영이가 너랑 그 애랑 사귈 때,


그 애 동기들이랑 모이면,

네가 대기업다니는 남자 만나려고,

꽃뱀처럼 맘먹고 꼬시려고 작정한거니까 조심하라 했다고.

그 애가 너무 아까우니까, 니들이 걔 좀 말려보라고 했다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라던데?”

 

전 뭔가 머리를 ~ 하고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계약직 이런거임까?

骨品이 다른 남자만나면 꽃뱀인거임까?


나는 막 班常 의 道를 어지럽힌 거임까?

 

저의 첫 사귐에서 나온 어리석은 여러 행동들도 있었지만,

그런 얘기 들은 것이 돌변의 이유인지도 확인은 불가하지만,

 

정황상.


그래요. 정황상. 

나 사랑했던 사람한테 꽃뱀 취급 당하고 까인건가 싶은 마음에

화끈거리고, 쪽팔리고,

.. 그 사람들 눈빛그런거였어?’

싶은 생각에 더욱 참담했습니다.

 

그 입방정 은영씨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전에도 내 자리에 와서 이번 신입사원 @@씨가 너 맘에 든데 넌 어때?”

말도 안해본 직원인데, 뭐라 할말이 없어,

잘 모르겠는데요.”하면,

@@한테 가서 쟤가 너 맘에 안든데 어쩌니... 내가 술한잔 사줄께~”

하던 사람인 것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요번껀 좀 큽디다.

뭐 그 여자에 대한 얘기는 그만하께요. ㅜㅜ

 

전 그렇게 남자와 헤어지고, 폐인생활하다가,

느지막히 뒤통수 얻어맞고 골골댈 동안은 서로 얼굴 볼일 없다가,

회사 행사가 있어서 그 사람이 본사로 오게 되었고,


급기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전 고새 튜닝을 감행하여,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나고 회식하면서 같이 저녁도 먹게 되었고,

보는 눈이 많았던 바람에 인사야 웃으며 했지만, 말은 섞을 필요 있나요..

 

다음날 출근해 확인해보니 그가 보낸 메일이 와있었습니다.

내용은 대략,

어제 널 보았는데, 웃으며 인사해줘서 고맙다. (너만 있었던 게 아니잖니.)

내가 너무 미안했으며,

하지만 사귈 때 내 마음은 진심이었다.(진심이면 어쩌라고.)

 

여튼 그 메일은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퇴근길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 여보세요.

: 나야.

: 누구세요?

: XX이에요..

: 그래서요?

: 다른 회사 가신다고 들어서요..

: . 그런데요?

: 아니.. 잘 가시라구요..

: .




뚜뚜뚜뚜...

 

 

우리가 아무일 없던 듯 이직인사 챙겨줄만한 사이인건가..


설마 튜닝이 마음에 들었던거니.

전화해서 저딴얘기나 하고 있자니 짜증이 나더군요.

 

저 통화를 끝으로 서럽던 계약직의 연애는 완전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에효.. 쓰고보니 재미있는 사연은 아니구만요....


... 난 그때 그래도 초콤 힘들었는데...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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