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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우쭈남은 아님(2)완결
멋진여인 | 2012.02.29 | 조회 10,473 | 추천 3 댓글 0


회사가 엄격하고 이 많고도 많으며,야근도 워낙 많으며,


연락할 일이 있으면 내가 먼저 할 테니,

연락을 좀 삼가해달란 얘기 했어요..





 

알았다고 합니다.

이해한다고도 하더라구요








이어서...







. 너랑은 끝이란 얘기지요.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거 거절하고 거절하고 거절해도,

끝까지 따라오더니,

오늘 내가 너 데려다 준거라며 신이 나서 돌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도



, 이제 연락안하겠지.

내가 연락안하면 알아서 이해하고 연락끊기겠지.’

생각하니 위로가 되

 

 

 

 

 

기는 개뿔..

 

다음날.

업무시간 중에 또 연락이 옵니다. ㅜㅜ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구요..

 

저녁이 되니

[답이 없으시군요, 그간 즐거웠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시는 분인데 인연이 아닌가봅니다.

잘 지내세요.]

 

라는 까똑이 왔어요!!

 

올레!!!!!!!!!!!

10시까지 야근했지만 행복했습니다.

 

퇴근길.


주선자 언니한테 소개팅 소감을 묻는 연락이 왔어요.

그간 있었던 일을 간단히 이야기하면서

심히 돌발적이고, 솔직히 너무 자기중심적이어서 힘들다며

(까똑이 수시로 자유로운) 같은 학생끼리 만나시는게 좋을 듯하며,

얘 만나면 기가 쭉쭉 빨려서 일이고 뭐고

일상 생활이 정상적으로 안돼서

진짜 못만나겠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걔가 나쁜 애가 아니다. 집도 엄청 잘 산다.

한번만 더 만나줘라.

그래도 아니면 그때 잘라라.

요즘같이 우쭈들 가득한 세상에 저렇게 대쉬하는 돌진남이 어딨냐.

순수하게 좋으면 좋다고 말하는 애도 또 없다.

얘가 지금 내 남친붙잡고 난리가 났다.]

라며 언니가 애걸합니다.

 

[내가 거지냐? 됐고 연락하지 말라 해라.]

 

그러자 언니가

[니가 성격이 그렇게 급하니 남자가 없는거다.

한두번 봐서 사람을 어케 아냐.

정을 좀 붙여보라.]

아주 막 혼을 냅니다.

 

..

난 왜케 가 얇아.

 

........미쳤지 내가.

내가 미쳤어.

 

나는 생불이었던가.

.. 무뇌아였구나... ㅠㅠ

 

[연락 못드려 죄송하네요.

오늘 바빴어요. 차나 한잔 해요.]

까똑을 하자마자 바로 답이 옵니다.

 

[보고싶었엉~ 지금 보자! 내가 그쪽으로 갈께.]

 

.. (거봐.. 이건 또 아닌데. ㅜㅜ)

 

 

동네 까페에서 만났습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분위기 쇄신을 좀 해보려고,

회사에서 야근하다가 스트레스 받은 일도 이야기하고

이것저것 제 이야기도 하고,

너는 오늘 어땠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듣다 말고 딴청피우면서 입을 쩍쩍 하품을 합니다.

진짜 저렇게 노골적으로

듣기 싫은 티 팍팍 보이는 사람 첨 보는데,

면전에서 이러하니, 말을 계속해야 할 지도 난감합디다. ㅜㅜ

 

그러더니,

[하기도 싫은 일을 왜 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게 직업아닌가?]

 

라고 직업이란 걸 가져본 적이 없는 놈이 저에게 훈계합니다.. ㅜㅜ 





?

당황 + 황당 + 뭥미뭐지? 이 도덕교과서의 직업관 이후 간만에 듣는 멘트는?

 

승무원 준비한다고 2년 반을 준비하다

하다 하다 하다 하다 하다 하다 하다 하다 하다

자꾸 떨어져서 그나마 이 회사 간신히 댕기고 있는 건데. ㅠㅠ

 

[아니 일이라는 게..;;

자기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은데..

그렇게 하고 산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잖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직업아냐?

그게 아니면 너도 여기서 회사일로 흥분하지 말고,

그냥 너 하고 싶은 거 해.

안그럴거면 그냥 참고 다니면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나 하질 말던가.]

 

 

그게 안되니까 여기서 이 돈받고 수당도 하나 없이

밤낮 주말 할 것없이 야근하는 거지, 임뫄!!!!!!!!!’

 

지르고 싶었지만, 이성이 저를 붙잡더군요,

아니, 회사 생활하면서 생긴 그 쓸모짝 없는 인내심이 붙잡은 걸까요.

 

[아니... 나는 너랑 그래도 친해져 보려고

회사 이야기도 시시콜콜하면서 내 이야기도 하고 그래본건데..

물론 니 이야기가 옳은데..

사람이 그렇게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 수 있으면 참 좋겠지..

근데 오늘 너.. 다른 사람이야기 할 때 너무 심하게 안듣는거 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아까 알려드렸잖아요.

그 놈이 딴건 다 틀렸지만, 성격 쎈건 맞췄다고.

정말 듣는 태도가 참을 수 없어 한마디 했습니다.

그러니깐 그자식이







 

.........귀를 후빕니다.


다른 손으로는 턱을 괴면서.

 

 

 

그래서 제가

[너 지금 뭐하니?

내가 너 그렇게 행동하니깐 기분 안좋댔잖아.]

 

 

그러니깐 [~~ ~~] 하면서

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캄다운, 캄다운]하더라구요.

 

너무 쪄서 화를 더 내지도 못하고,

눈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는데

그 놈이 고개를 갸웃 하면서

귀여운 척하며 혀를 내밉니다.

 

.

그거요.

 








 

메롱....

 

 

열받아서 카페문을 박차고 나오는데 쫓아나옵니다.

제 이름을 부르면서.

마치 도봉산 정상에서 야호~~~~~~~~~~~~ 하듯.

~청 크게.

몇번이나.

고래고래.

 

아 놔..

내 이름 부르지마. 새캬.. ㅜㅜ

여기 우리동네야.

나 여기서 10년 넘게 살았어.

이 동네 부동산, 카페, 식당, 만화방,

커피숍 심야시간대 알바생까지 다 나 안다고!!! ..

 

 

그러더니 이번에는 저를 향해,

 

[!!]

[!!!!!!!!!!!!!]

 

정말 참을 수 없어진 저는.

[이 색캬 으따 대고 야야거렷!!!!!!!!!!!!!!!!!!!!!!] 하면서 돌아보며

저도 함께 포효해주었습니다.

 

그러니깐 이 놈이 갑자기 엄청나게 화난 얼굴로 정색하더니,

[너 나 따라와봐.] 이러면서

 

제 손목을 잡더니 막 끌고 골목길 으슥한데 막 데려가더라구요.

 

어엌ㅋㅋㅋ


ㅅㅂ..



지금 이걸 쓰면서도 막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눈물이 날라고 해요.

ㅠㅠ

 

남자가 진짜로 힘쓰니깐 전 쪽도 못쓰고


이 덩치가 끌려가지더라구요.

 

덜컥 겁이 난 저는

막 진짜 안간힘을 쓰면서 왜 이러냐

손놓으라고 막 눈물까지 흘리면서 화를 냈어요.

근데도 끌려갑니다.

떡살 체형께서 체중을 실어 당기니

이 거구의 여인도 여인은 여인인지라 딸려갑니다.

 

.. 우리동네 왜케 사람도 안지나가고 어두운겁니까!!!!!!!!

 

진짜 그 순간에 별별 상상이 다 들고

식은땀이 나고 덜덜 다리가 풀리고,

소리지르고 버티는 와중에서도,

이 새키를 지금 때릴라면 때릴 수는 있겠는데,

열받아서 날 더 숭하게 패거나 몹쓸 짓을 할까봐

그러지도 못하겠고 복잡하더라구요. ㅜㅜ



아오
. 분해.

 

으슥한 골목길 끝까지 딸려온 저는.

구석 벽에 갇혔고,

[아이고 진짜 죽었구나.

내가 이렇게 험한 꼴로 죽을려고,

서울까지 상경한건가..]

진짜 별별 생각이 다 납디다.

 

저도 모르게 화장이 막 번지면서 이가 덜덜 떨리는데도

제발 누가 들어주지나 않을까

[너 왜그러냐.]

[싫다.]

[날 놓아달라.]

[할 말 있으면 큰 길에서 이야기하라.]

[밝은 데서 이야기하라.]

소리소리 지르는데,

이 새키가 제 손을 놓더니 돌아보면서 말합니다.

 

 

 

 

 

[!! 사귀자.

잘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쫌 사귀자고!!!!!]

 







..........
순간.



 

진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도 아니고 분노도 아니고 맥풀림도 아닌 그 기분..

돌아버릴 것 같았어요.

 

[너 지금 내 상태봐라,

너 지금 내 기분이 어떨거 같냐?]고 되물었습니다.

 

[내가 앞으로 잘해줄께.]

 

[나 너 못만난다.

내가 지금 진짜 뭐라 말도 못하겠는데.

아무튼 연락하지마라.]

 

 

이러고 재빨리 큰길로 뛰쳐나가,

집앞이 코앞인데 택시까지 잡아타고 들어왔습니다.




생각해보니, 그저께 이 녀석을 알게 되어,


새벽까지 잡혀있다가 집에 와서 새벽4시까지 까똑세례받고,


다음날 회사앞으로 찾아와서 막말듣고,


다음날 주선자 언니한테 혼나서 연락했다가 이 일을 당한 것이니.


달랑 3일동안 일어난 일이구만뇨.. ㅜㅜ 

 

일단 핸드폰이고 아이팟이고 다 끄고,

문 다 걸어 잠그고.

혹시 몰라서 침대옆에 무기도 비치해 두고,

특급경계를 하며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보니,

손목이 얼마나 잡혔던지 피멍이 들었습디다.

다시 보니, 울컥하네요.


우라질..

 

 

다음날 회사에서 핸드폰을 켜니 연락이 없더군요.

안심하고 아이팟을 회사 와이파이 연결합니다.

점심때쯤 되어 아이팟을 확인해보니,

역시...


그놈의 까똑....


까똑 10개도 넘게 와있습니다.

 

잘못했답니다.

구구절절히 10개도 넘게 하나하나..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이야길 합니다.

 

말 함부로 한 것, 자기가 이야기 잘 안들은 것 등등..

분명히 이건 그 언니와 언니의 남친에게

코칭을 받은 것이 틀림없는 스멜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죄한들.

사과는 받아줄 지언정. 사귈 수는 없는 것 아닙니꽈?

어제는 저한테 강간미수와 협박폭력 미수의 공포였다구요.

 

진짜 그 날의 후유증으로 지나가는 남자가 옆사람에게 손만 올려도

아무 상관없이 옆에 지나가던 제가 놀라게 되었습니다. 

전화번호 차단, 스팸까지 다 걸었어요.

번호를 지우지는 않고, 이름을 "협박범" 이라고 써놨습니다.

 

웃기는건 그러고 나니 더이상 연락이 없더군요.

의외로 허무하게 사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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