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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크
리지등반즐기기
김우리 | 2011.09.03 | 조회 10,957 | 추천 0 댓글 1

만경대는 오래 전부터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북한산의 대표적인 리지다. 오르는 길과 방법도 다양하고  중간 중간 탈출로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사고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곳. 주말에는 체증이 일어날 만큼 붐비기 때문에 로프를 사용하며 에프엠대로 가다간 초보자 취급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주말을 피하면 만경대 리지는 늑장을 피워도 꾸중하는 사람이 없다.


리지 등반을 즐기는 경험자들 중에는 종종 확보 시스템을 익히지 않은 초보자들이 끼어 있다. 만일 이들이 로프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위험을 방조하는 일이다. 이런 방식으로 바위 타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등반을 경시하거나 안전에 대한 불감증을 갖기 쉽다. 수천 명 중에 일어나는 한 건의 사고는  빈번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곧장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코 낮은 확률이라 할 수 없다. 등반에서 안전이란 생활처럼 되어야 한다.


만경대 리지는 위문에서 시작하여 내려가는 방법과 용암문 쪽에서 오르는 방법이 있다. 위문에서 시작하면 중간에 로프를 걸어 하강을 하는 구간이 생겨나고 용암문 방향에서 시작하면 하강 구간이 없다. 대개의 사람들은 아래에서 위를 향해 오르는 원칙보다 하산 지점을 기준으로 진행 방향을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취재팀은 용암문에서 출발해 올랐다.


 


1 용암문에서 등반 시작











만경대 리지의 안전등반을 위해 모인 취재팀은 마산출신으로 서울에서 등산 유학중인 안치영씨. 최근에 코오롱 등산학교를 졸업한 이연수씨. 영국 출신의 방송인 피어나씨(활짝 피어나라고 지은 이름). 이화여대 산악부원인 오늘의 막내 이지영씨 등 네 사람은 모두 암벽 등반 유경험자들이다. 안전 등반이 뭔가를 보여 주기 위해 가장 젊은이가 선등을 서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되자 모두들 이지영씨의 얼굴을 쳐다본다. 멀뚱멀뚱 웃다가 결국 안치영씨가 앞장선다.


울퉁불퉁 큼직한 바위를 두 손으로 잡고 무릎을 올려 성큼 바위에 올라타는 것으로 등반이 시작된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왼쪽 방향으로 찢어진 크랙이 있는 바위 밑까지 오른다. 확보장소가 편하지 않다. 크랙에 중간 크기 프렌드를 두개 설치하여 슬링을 걸고 확보지점을 만든다. 보통 이곳에선 5∼6m쯤 클라이밍 다운을 한 다음 침니처럼 벌어진 바위를 따라 오르기도 하는 곳이다.


2크랙 등반


크랙을 따라 서너 동작. 이후 왼쪽으로 바위를 돌아서 침니 사이를 건너간다. 나무에 슬링을 걸고 후등자를 확보한다.


3피아노바위











손가락으로 피아노 치듯이 횡단하여 건너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피아노 바위는 만경대 리지의 크럭스 중 하나. 난이도는 별로 없지만 고도감이 있다. 당황하여 미끄러지면 시계추처럼 진자하여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앞뒤에서 확보를 해주어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이곳은 예전에 볼트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없고 크랙에 오래 된 나이프 하켄이 하나 있다. 프렌드를 설치할 필요가 있고 바위를 건너간 다음 소나무에 슬링을 걸고 확보한다.


그러나 주말에는 안전을 기하며 피아노 바위를 건너다가 능숙한 리지 꾼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핀잔을 들을 것을 감수해야 한다. 안치영씨가 건너고 피어나씨가 뒤를 이어가는데 드디어 아줌마 아저씨들로 구성된 리지꾼들 출현.


“저렇게 줄 쓰고 굼벵이처럼 가다가 어디 해 저녁까지 백운대 가겠어?”


예상했던 꾸중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려온다. 그러나 진정한 산악인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남을 탓함으로 자신을 높이지 않는다고 배웠기에 모두들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전진한다.


4계단식 바위의 크랙과 완만한 슬랩


피아노 바위를 건너면 폭이 넓은 계단처럼 보이는 곳이 나온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올라서면 벽 면 아래로 크랙과 완만하고 짧은 슬랩이다. 두 곳 모두 쉽게 오를 수 있다. 몸이 가벼운 피어나씨와 이지영씨가 크랙에서 레이백 자세를 취하는 반면 이연수씨는 발만을 사용하여 성큼 걸어 오른다. 그의 신발이 더 좋은가?!


얼마전까지 눈에 띠던 쌍볼트가 사라지고 없다. 이곳에서 후등자를 확보하려면 프렌드와 슬링을 이용하여 확보점을 만들어야 한다. 이후로는 오른 쪽으로 걸어가는 길이 이어진다. 위문에서 반대로 내려오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로프를 걸고 하강을 하기 때문에 서로 마주치면 체증이 생긴다.


5날등 타고 걸어가는 길











2m쯤 되는 날등을 타고 일어선다. 손으로 바위를 잡고 발로 탁 차며 일어서는 한 동작이면 된다. 이후 걷는 길이 이어지며 바위를 내려서면 암릉을 조망하며 쉴 수 있는 넓은 곳이 나온다. 점심을 먹기 좋은 곳이다. 출발 전에 미리 식사까지 마치고 짐을 줄인 상태여서 취재 일행은 계속 또 걷는다.


6크랙과 슬랩


길이 끝나고 규모가 있는 바위벽으로 막힌 듯한 느낌이 나는 곳. 이곳은 로프 없이 거꾸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위험해 보이는 곳이다. 반 침니와 같이 넓게 벌어진 곳을 올라 선 후 왼쪽으로 건너서 끝까지 걸어가면 울퉁불퉁하게 생긴 바위를 따라 쉽게 오를 수 있다.


7클라이밍 다운과 턱진 바위


다시 걸어서 위로 오르다가 양쪽으로 절벽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을 지나면 클라이밍다운을 하는 구간이다. 이곳의 확보점은 애매하므로 신체를 이용하여 로프를 풀어주는 식의 확보를 하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 크랙을 따라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내려서면서 턱진 바위에서 한 동작을 꺾어서 올라선다. 오른 쪽 머리 위로 손가락이 걸리는 클링 홀드를 이용한다. 네 사람 모두 무리 없이 오른다.


8뜀바위


둥근 바위를 에돌아 내려간 후 건너편 바위로 올라선다. 발 디딜 곳이 좁고 경사가 져 있어 온전히 서기가 수월치 않다. 손으로 바위를 잡으려고 해봐도 잡을 곳이 없다. 요령은 손에 의존하지 않고 과감히 건너서 발에 의존하여 꼿꼿이 선다. 네모난 탁상 같은 느낌의 바위에 올라서면 드디어 침니를 건너뛰는 뜀바위다. 이곳은 발을 크게 벌려도 한 번에 닿지 않는다. 그래서 약간은 몸을 던지듯이 중심을 이동해야 한다. 팔이 긴 사람들은 한 발을 걸쳐 놓으면 웅덩이처럼 파인 바위면에 손이 닿는다. 조금 내려서서 크랙에 프렌드를 설치하여 확보한다.











9바위 문을 빠져 나간다


바위 사이를 돌아가서 큰 바위 아래로 나가면 왼쪽으로 삼각형으로 통로가 있는 형태의 바위 문이다. 이 곳을 빠져나간다. 숲 사이로 내려가지 않고 오른 쪽으로 간다. 다시 침니 형태의 길을 따라 오르면 5∼6m 쯤 되는 클라이밍다운 구간을 내려서야 한다. 이곳은 확보점이 없어 몸을 이용하여 로프를 풀어주는 식의 확보가 필요하다. 완전히 내려서면 또다시 작은 오르막을 오른 후 좁은 골을 따라 내려간다.


10계단 바위를 건너 등반 종료


오른 쪽으로 이어지는 짧은 오르막. 그 곳에서 왼쪽 바위에 설치된 와이어로프를 이용하여 건너간 후 계속 가면 커다란 바위에 닿게 된다. 얼핏 통로가 없어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망설여진다. 그러나 바위 끝까지 오르면 이곳이 종료지점. 등반을 마치면 왼쪽으로 빠져나가 오른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하산길이다. 오늘 등반은 손가락 끝에 조그만 가시가 박혔다고 엄살하는 이연수씨 외에 부상자 없다. 일진이 좋았는지 빗방울이 비쳤지만 등반 중에는 소나기를 맞지 않았다. 안전등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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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 추천 0 | 09.0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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