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온가족이 등산에 나섰습니다.
지난 10월5일 가을바람이 살짝 불어서 등산하기에 좋은 날씨라
아침일찍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커다란 보온병에 물을 끓여놓고 아이들이 사용했던 보온도시락 두개에
밥과 김치를 챙겨 넣었죠.
마트에서 작은 컵라면과 사탕, 과자와 음료수 등의 간식을 챙겨서
등산에 나섰는데 우리집 백만돌이 막둥이가 이번 등산에서도 어김없이
맨앞에서 지휘를 했습니다.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도토리와 솔방울을 직접 만나는 아이들...
바스락거리면서 걷는 가을길이 좋은지 힘들다는 소리도 없이
산길을 잘 걸어갑니다.
등산코스가 여러개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아이들이 힘들어 할까봐서
3시간 정도의 짧은 코스로 정했고 가는 길도
오르는 길을 가파르지만 내려오는 길은 완만한 코스로 잡았습니다.
공룡엑스포를 치뤘던 공룡의 도시답게 연화산 중턱의 암벽쉼터에서도
귀여운 공룡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아래에 보이죠?
울 신랑이 책임지고 뒤에서 밀었던(?) 딸아이도 틈틈히 쉬면서
잘 올라왔습니다.
새소리도 들리고 도토리도 줍고 예쁜 낙엽들도 만나는 등산을
싫어하지는 않는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시간을 늘려볼까 합니다.
바위들이 많은 암벽쉼터~
오래된 나무들이 안겨주는 시원함이 있어 최고의 휴식처 같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니 저~~기 멀리 우리집이 보일듯 말듯...
산위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정말 가슴이 탁~ 트이고 기분이 좋아요.
아이들이 "야~호" 하며 소리를 지르려고 할때 큰 아이가 숲속 동물들이
놀랄수도 있으니큰소리 내지말고 조용히 다녀가는 거라며
의젓한 소리를 하네요.
소리를 못지르는 대신 요렇게 신나는 포즈로 사진 한컷~
높이 솟은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니 암벽위에 누워서 초록빛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들.... 정말 예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을까요?
우리 아이들도 돌맹이 하나씩 주워서 각자 소원을 빌더라구요.
어떤 내용인지는 비밀이지만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분명히 뭔가 갖고 싶은게 있을것 같아요.ㅎㅎ
보라빛 산국화가 햇살에 눈이 부시네요.
나비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우리가족이 저 산봉우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 왔습니다.
아래에서 보니 정말 높은 산이라는 걸 느꼈는데요.
이번 등산을 한뒤에 모두 등산화 하나씩 장만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옥천사를 들렀다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옥천사의 은행나무를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일찍 간 탓에 단풍이 많이 물들지는 않았더라구요.
여름에는 템플스테이도 한다고 하니
아이들 고학년 되면 보내볼까 합니다.
집이랑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서...
연화산 등산을 위해 차를 세워둔 주차장 근처에는 재미있는 모양의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물레방아 모양의 가로등과 꼬마유령을 닮은듯한 나무....
정말 재미있었어요.^^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사마귀도 가을햇살을 받으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네요.
작고 통통한 요녀석... 하늘을 보고 있는 하늘고추가 맞는지 모르겠어요.ㅎㅎ
타조처럼 생긴것 같기도 하고 공룡을 닮은듯도 한 나무들~
정말 신기하죠?^^
우리가족이 등산길에 오르기전에 등산 안내도를 보고 코스를 정했답니다.
처음하는 등산 혹은 오랫만에 산에 오르는 것이라면
짧은 코스를 정하시는게 좋구요.
아이들이 있다면 연화1봉에서 출발하시면 오르는 길이 조금 힘들어도
내려오는 길은 많이 힘들지 않답니다.
공룡발자국 화적지가 등산로 입구에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현장이 되었답니다.
콩남매들의 기념촬영~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나중에는 막둥이가 삐져 버렸어요.
개구쟁이 큰아이들이 동생을 놀리는 생생한 장면 포착...ㅎㅎ
옥천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보면 산채비빔밥 등 다양한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장승도 있고 항아리돌탑도 있고 커다란 물레방아도 있죠.
딸아이가 찍어줘서 신랑이랑 기념촬영 한컷~ 남겼습니다.
가로등 하나도 독특하게 꾸며진 옥천사 가는 길~
부처님 오신날만 되면 입구에서부터 차량이 통재되어 걸어서 움직여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만큼 연못을 만들고 정자를 세우며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쉼터와 휴식공간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내년쯤에는 더욱 멋진 옥천사 가는길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장거리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 훌쩍 떠나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기분전환으로는 최고인것 같습니다.
연화산 정상에서 라면에 밥 말아먹고 집으로 오는길~
디저트를 챙기지 못해 아쉬워하는 아이들과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었습니다.다음 등산은 지리산으로 떠나자는 약속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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