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북한 내 돼지열병 방역에는 손도 쓰지 못하면서 남한이 제의한 돼지열병 방역 공조요청을 묵살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북한 간부들이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북한의 한 무역간부는 19일 “남조선에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알았다”면서 “돼지열병이 발생하자마자 남조선에서는 국가적으로 방역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부가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북한)와는 너무도 달라 놀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4월 초부터 신의주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해 시 방역소, 도 방역국을 거쳐 중앙에까지 전해졌지만 중앙에서는 각 지역 방역소 자체로 돼지열병 관련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만 내렸을 뿐 실질적인 방역대책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5월들어 돼지열병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앙에서 지역 간 돼지의 이동과 돼지고기 판매를 금지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면서 “돼지열병 사태가 외부 국제사회로 전해진 직후 남조선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을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우리가 받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방역소 간부들은 몹시 아쉬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며칠 전 또다시 남조선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우리에 제안했다는 사실이 방역소 간부들에 알려졌다”면서 “돼지열병을 완전히 물리치려면 남조선의 도움이 꼭 필요한데 무슨 체면이 그리 중요해서 매번 거절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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