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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절규에 日관객들 무거운 표정 서현마미 | 2019.10.05 | 조회 400 | 추천 0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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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와사키서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 첫 상영회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나도 그때 맞아서 귀(청력)도 잃어버리고, 이빨도 다 빠졌어요. 이렇게 병신이 되어 말 한마디도 못 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일본은 지금에 와서 우리 한국에 와서 한 사람도 강제로 끌어간 일이 없다고 해요." 5일 오후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 있는 에폭나카하라(中原) 종합복지센터 7층 대회의실. 이곳을 가득 채운 일본인 관객 200여명은 무거운 표정으로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2) 할머니의 절규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참석자 중에는 신칸센 등 여러 교통편으로 5시간 넘게 걸리는 히로시마(廣島)에서 이 할머니를 만나러 온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먼저 이 할머니와 함께 이 할머니가 여러 주인공 중 한 명이자 내레이터로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A long way around)을 봤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20년 역사를 기록한 '에움길'은 지난 6월 한국에서 개봉했다. '나눔의 집'은 가와사키시 인권시민단체인 '가와사키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모임'과 함께 이 영화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상영하는 행사를 이날 마련했다. 영화가 끝난 뒤 이 할머니는 일본인 관객들을 상대로 직접 자신이 체험한 얘기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보소…. 일본이 한국을 침략할 적에 한국이 힘이 조금 없어 나라를 뺏겼어요. 일본은 한국을 침략하고, 중국을 침략해 들어갔고…. 거기서 위안소라고 만들어 놓고 한국 사람을 강제로 끌어갔어요." 휠체어에 의지한 이 할머니는 92세의 고령임에도 바로 며칠 전 겪은 일처럼 날카로운 목소리로 생생한 증언을 이어갔다. "이렇게 해놓고 오늘에 와서 안 그랬다고 해요. 중국에 위안소라고 만들어 놓고…. 우리가 왜 위안부가 돼야 합니까…. 우리는 위안부 아녜요. 강제노동의 피해자인데, 강제인데, 왜 위안부가 돼야 합니까?" 행사장에는 200석가량의 좌석이 부족해 벽 쪽에 서 있거나 바닥에 쪼그리고 앉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는 이 할머니가 쏟아내는 얘기를 통역을 맡은 야지마 쓰카사 나눔의집 국제실장이 일본어로 옮길 때마다 괴로운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다. "이게 위안소가 아니고, 사실은 사람 잡는 사형장이에요. 11살, 13살짜리 어린애들을 때리고 말을 듣지 않으면 칼로 째고 그러면 피 밖에 나올 게 없어요. 피가 나오는데 몹쓸 짓을 해요. 이게 옳은 일인가요. 우리는 일본에 당해서 일본이 나쁘다고 해요. 그런데 일본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정부가 나쁜 거예요." 눈을 지그시 감은 모습의 이 할머니는 숨이 가쁘게 체험담을 이어갔다.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이 다 죽길 기다리고 있어요. 다 죽어도 이 문제를 해명해야 합니다. 후대가 있잖아요. 일본에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합니다. 할머니들 다 죽길 기다리지 말라고 해요." 이날 영화를 관람하고 이 할머니의 체험담까지 들은 마노 히사시(間野恒·72) 씨는 "영화 속의 김순덕 할머니를 만나 봤다"며 "돌아가신 김 할머니를 영화로나마 다시 볼 수 있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약 15년 전 나눔의집을 직접 가볼 정도로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그는 "일본인 전체는 아니지만, 위안부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일본인도 많다"면서 두 나라 국민 간에 서로 알아가는 문화교류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할머니와 함께 일본을 찾은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가해자 중심의 용어여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고 바꾸어 부르기로 했다고 이날 행사장에 온 관객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자 청중 속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안 소장은 "소녀상이 한국 내 120곳, 해외 10곳에 세워졌는데, 해외 쪽에 더 많은 소녀상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힌 뒤 '에움길'이 일본 전역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홍보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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