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괘]
어떤 점쟁이가 오랜만에 시내로 길을 나서다 어떤 골목에서 그만 길을 헤매게 되었다.
그 때 마침 안면이 있는 사람이 지나가길래 길을 물었다.
"선생님 여기, 여기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합니까?"
그런데 그 사람은 점쟁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아니 당신은 저 쪽 동네에 사는 용하다는 점쟁이 선생 아니오?
그런데 그렇게 용하게 뭐든 잘 보신다는 분이 어찌 나같은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는가?"
하고 비꼬듯 말했다.
그러자 점쟁이가 큰 소리로 말하기를..
"여보쇼, 그 모르는 소리 마오.
내가 집을 나올 때 점궤를 보고 나왔는데
이 골목길 쯤에서 아주 건방지고 괴팍스러운
노인네 하나 만나 길을 묻는 점괘가 나와
나는 그 점괘대로 실행하고 있는 것 뿐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