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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엑소시스트에 그 유명한 점쟁이한테 점봤습니다
소세지 | 2011.08.04 | 조회 12,673 | 추천 76 댓글 1

이건 뭐 공포 이런건 아닌데


제가 유명한 사람한테 점을 봤꺼등요


어디에 올릴지 몰라서 ^^


-----------------------------------


 


몇달전에 케이블 티비


엑소시스트 라는 프로를 우연히 보고


완전히 꽂혔습니다.


한두번 본뒤에는 인터넷으로 들어가


1편부터 현재 방송분까지 다봤는데


우와~정말 연출된게 아니라면 정말


대단하더이다.


 


낮이고 밤이고 혼자 틀어놓고 보면서 덜덜덜 하면서 보고


두리번두리번 강아지 끌어안고 보고


안본다는 동생 보고 같이 보자고 해서 욕먹고


제가 원래 하나 머 꽂히면 뽕뽑는 쓰타일이라 인터넷으로 검색도 하고


어쩌고 해서 보니 거기에서도 제일 영험하고 신빨 대단한분ㅇ이 유독 눈에 띄는 겁니다.


제가 글 쓰면 누군지 다 알정도로(그 프로를 다 보신분이라면)


 


그러다 보니 저도 점이 보고 싶어지고


어찌어찌하여 저의 검색 실력으로


그분의 연락처를 알게되었습니다.


 


제 직장가서 또 올라볼라 가서 점을 보자


하고 꼬셨는데 직장이 다 여자들이 떼거지여서


귀까지 얇아서 그럼 연락해서 다 같이 가자 어쩌자


(원래 뗴거지로 다니는거 좋아합니다)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기로했습니다.


 


띠링 띠링


 


"여보세요?"


 


"누구셔."


 


걍 평범한 할머니의 목소리


원래 그분목소리는 걸걸한 특유의목소리가 있느데..


 


"거기 ㅇㅇㅇ 선생님댁 아닌가요?"(존칭까지 ㅋㅋ)


 


"잉..맞는디..예약 할라고??"


 


"아 ~네"


 


이렇게 예약을 잡으려고 했지만


점볼려면 1달이나 있어야된답니다.


그리고 하루에 많이도안본다는거에요 많아야 두세명


 


꺄오~넘치는 카리스마 그렇게유명한 분이 하루에 많아야 두세명???


갑자기 더 영험함이 느껴지기 시작했지요


그치만 옆에 여자들의 극성이 쫄라보라고


 옆에서 꾹꾺꾺 찔러대서


굽신굽신 해주시면안되냐 어쩌냐 


전화도 안끊고 보챘더니


할머니가 뭔 생각이시진 알았다고 전화번호 적고 


 날짜 잡고 끊었습니다.


 


근데 전화 끊고 떼거지가 시간이 다 들 안맞아서


다시 조정할려고 전화 헀는데.........


............


띠리링~


 


"여보세요(완전 걸쭉 걸걸)."


 


전 그때 알았습니다.


그분이 ㅇㅇㅇ 시라는걸..


전 그 목소리의 포스에 기가 눌려


(정말 장난 아님)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ㅇㅇㅇ 선생님이신가요??(또 아부.굽신굽신)"


 


"좀전에 낼모레 가기로 예약을 했는데요..................................."


 


말끝나기전에 그러십니다


 


"누가 맘데로 낼 모레로 잡아.누가 그렇게 새치기를 해서 볼려고 그래!"


 


허걱!!!


 


"네???.....ㅜ.ㅜ"


 


올라볼라 또 좔좔좔 굽신굽신


 


"근데 너 무슨 고민이 있어서 그러냐.목소리 들으니 니 얘기가 들어보고싶구나.그럼


 


다른 사람들 부르지 말고 너만 혼자 오너라."


 


또 헉~!!!!!!!!!!!!!!!


이 무슨 영험함이 도지셔서??/


나만????


그 와중에도 저는 굽신거림을 잊지 않고


선생님 티비에서 잘봤습니다. 만나뵙고싶었어요


거의 탑 연예인 만난 수준


 


 


나중에 옆에서 본 뗴거지들이 보기에 완전히 굽신거림이


그집 하녀라도 들어갈것같았다고 하더군요 ㅋㅋ


 


아무튼 저는 그렇게 약속된 장소로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택시를 타고 찾아갔습니다.


 


평범한 마당이 있는 집이었어요


마당 나무에는 빨강 파랑 노랑 천 들이 얽혀서 널려 있더라구요


 


현관문으로 들어서니 앗!!!


티비에서 봤던 그 여자~!


그 영험한 선생님께 신내림을 받던 어여쁜 그 소녀~!


정말 모델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이쁘더군요


한복을 입고 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티비에서 봤던 사람이랑 같이 있으니


근데 이상한건 맨처음 전화를 받은듯했던


 그 할머니인듯한 분은 담배를 피며(백발 꼬부랑 할머니)


가만히 앉아있고 그 소녀는 수건질을 하고


설겆이 하고 집안 청소를 하더라구요


그곳에 칩거하는 듯한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드라구요


(티비에서 나중에 보니 신어미니랑 같이 살면서 살림부터 모든지


다 배운다고 하더라구요 )


 


저말고 충청도에서 찾아오신 여자분이 먼저 기다리시드라구요


여자분은 무슨 사연이 있는지 얼굴에 깊은 수심이 가득했어요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칼에 혀를 대고 있는 사진이며 머 이런게


오~영험함이여~~~!!


떨려서 오줌까지 마려웠습니다.


 


담배피시던 할머니가 먼저 말씀하시더군요


 


"니가 어저께 전화 한 애냐'"


 


(저 30살 넘음)


 


"아~네 ^^:"


 


"원래 안봐주는디 어떻게 그 사람이 니 전화를 받은겨.


너 운좋은줄 알어라.새치기하고 이러는거 딱 질색이여.


아는 사람 하나만 집어넣도 어떻게 알고 화를 얼마나 내는디...


뭔일인지 너는 본다고 하드라."


 


허걱???/


나??


나???


난 왜???난 특별한 존재인가??


나에게 무엇인가가 뿜어져 나오는 것일까???


갑자기 무섭기 시작했습니다..


왜 나만....혼자 또 별 생각 다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각 하는 중에 제 차례가 된거에요


방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잘 차려진 약간 어두운 신당안에는


티비엥서만 봐왔던  그 ㅇㅇㅇ 님이 앉아서 담배를 한대 피우고 계신겁니다.


 


"전화한애가 너 냐??"


 


다짜고짜 반말!!


 


"네...^^:(완전 모기 소리)"


 


정말 그 카리스마는 정말 앞에 있는 사람이 압도당하기에 충분하드라구요


 


"니 목소리가 왠지 보고싶더라..애기같은데 무슨 고민이 있나."


 


제 목소리는 거의 평소에도 성우필 목소리


애기 목소리에 폰팅용 목소리로 아주 좋은 ..(결론은 목소리만 좋단 소리)


근데 얼굴보고 실망한듯한 필이 었습니다 -.,-


누구는 제 전화 목소리를 듣고


천사같다고 했을정도였으니까요


 


저...하면서 얘기를 시작헀는데


막상 앞에 있으니 기억이 안나드라구요


꼼지락 꼼지락 목소리 기어들어가는냥  하고있으니


줄줄이 읊어대시는 겁니다.


 


"고생모르고 편하게 굴곡없이 자랐구나."


...............................................................


거기서 부터 삐걱...이상하다...ㅇㅇㅇ 님이...그래 처음이라


아직 성급한 판단은 일러!!!


 


저 정말 남들이 살면서 겪기 힘든 그런 어려운일 경험하면서


개고생하면서 평탄게 살지를 못했꺼든요


 


그런데 고생모르고.................


나중에 친구한테 이말 하니 친구가 막 웃더이다..


 


식구들 얘기를 하는데


아버지가 좀 힘들게 돌아가셨습니다 몇년전에


그런데 아버지 돌아가신걸 얘기 안하고 그냥 살아걔신듯한 뉘앙스로 얘기하길래


아버지..돌아가셨는데...


했드니 아버지가 좋은옷을 못입엄서 구천을 떠돌고 계시네 어쩌네


갑자기 유턴~!


엥??


ㅇㅇㅇ님이...절대 이럴리가 없어


아니야~!!!


혼자 속으로 계속 혼란감에 숨이 차는걸 느끼며..


 


그치만 그 후로도 계속 딱히 맞추는게 없고


굿 800만원짜리 하라고


자궁살이 껴서 나를 만나는 남자는 다 잘 되는 일이 없고 시집도 못간다고


 


에잇~!!!!!!씨 ~~~~~~~~앙!!!!!!!!!!!!!!!!


 


 


그래서 돈 없다고 하니 500만원 해줄테니


니 형편 내가 다 안다고 500에 해준다고  막 이러는겁니다.


 


게다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친하고는 결혼을 해도 3년안에 이혼한다고 하는 겁니다.


정말 그 일은 알수 없는거 지만


내가 결혼하고 3년 지나고나서 한번  찾아가볼까 생각도 헀습니다.


 


 


그 후로는 뭘 얘기하도 한귀로 이미 흘리고 있었꼬


빨리 일어나고싶단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냥 짜증내고 카리스마??포스??


이미 그런건 없었죠


 


걍 예의상 자리에 앉아있었꼬


자궁살?>?>???뭐 자궁에 살이 많단 얘기야 뭐야


내가 뱃살이 많긴 하지..


혼자 뭐 이런 생각하면서 시간을 뗴우는데 그래도 자그마치 1시간을 있었어요


 


아버지 새옷 한벌 입혀 드리라고 뭐 어쩌고


자꾸...


 


그리고나선 서둘러 그 집을 나왔는데


허허 웃음도 나고 그냥 차라리 잘됐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비에서 그렇게 유명한 사람도 저렇게 허당소리하는데


다시는 점보고싶단 생각 없이 딱 접게 되드라구요


 


다시 말하지만 티비에서 그분 정말 유명한 분이에요


틀면 거의 맨날 나오거든요


근데 그분의 실력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직장와서 그 떼거리한테 소식을 전하니까


너의 기 또한 만만치 않아서 너와 주파수가


 맞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머 ..암튼..


 


우연히 운좋게?? 유명한 사람한테 점보고


마음 딱 접게 되서 차라리 너무 좋아요


미련도 없구요~


 


님들도 너무 혹하지 마시고 본인 주관대로 사세요


그게 나아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궁합 안좋다고 해서 연인이랑 헤어지자고 하고 그런 사람 정말


이해 안갑니다.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진짜 별 얘기 아니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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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엑소시스트에 나오는 이도령이라는 분 한테 볼려고 했는데..

예약이 많이 밀려서 내년 초에나 볼 수 있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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