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떠나가며
박현령(朴賢玲)
마지막 추위가
어둠속으로
남자를 데려가고
밤,
마지막 버스가
절망속으로
여자를 실어가고
어둠-
만취(滿醉)의 길바닥엔
굶주림 같은
목마름 같은
화냥기만 남겨두고
깊은 밤-
열 두 겹 첩첩
꺼지지 않는
연옥(煉獄)의 불길속에
활 활
사랑을 피워두고
겨울이
떠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