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이몽희
나도 너처럼 쏟아지리라
끝내 씻기지 않는 것이 있어
흰 옥으로 부서지지는 못할지라도
쏟아져 내리리라
푸른 소(沼)가 아니라
붉은 피의 소용돌이가 되리라
내려와 잠기는 푸른 하늘을 안고
깊은 울림으로 호곡하리라
소 아래 깊은 심연에서
내 애증의 허무를 울음 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