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가시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하루는 정원사가 오더니 그 가시나무 주위를 팠다.
‘이 사람이 내가 쓸모없는 가시나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원사는 정성스럽게 그 가시나무를 파내더니 장미꽃나무 사이에 심는 것이 아닌가!
‘어이쿠 이 사람이 대단한 실수를 하고 있구나! 나같이 아무 쓸모도 없는 가시나무를 이렇게 아름답고 값이 비싼 장미나무들 사이에 심어놓다니…
머지않아 내가 쓸모 없는 가시나무라는 것을 알면 뽑아서 불에 던지겠지?’
그런데 정원사가 이번에는 예리한 칼을 가지고 오는 것이었다.
‘어이쿠! 이제야 이 양반이 내가 가시나무라는 것을 알았구나! 그러면 그렇지…’
아니나 다를까 그 정원사는 그 가시나무를 베어버리는 것이었다.
‘어?’
그런데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다 다시 장미의 싹을 접붙이는 것이었다.
‘아! 나 같은 쓸모 없는 나무가 장미나무가 되다니! 불 속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내가 장미나무가 되다니!
이것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야. 아! 저 정원사는 정말 고마운 분이야.’
여름이 되었다. 아름다운 장미꽃이 그 나무에도 피었다.
그것을 보면서 정원사가 말했다.
“본래 너는 가시나무였으나 고귀한 장미를 접붙여 이제 장미나무가 되었으니 아무도 너를 가시나무라 부르지 않을 것이다.”
좋은생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