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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위로와 감동의 마음2
noelbit13 | 2020.01.27 | 조회 258 | 추천 0 댓글 0

2. 엄마, 당신의 눈부신 몸짓이, 아름답고 고운 하루가,
눈물겨운 세월이, 시로 피어나 저를 환하게 밝혔습니다.
《엄마의 꽃시》

ⓒ 응답하라 1998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다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인생을 다시 시작한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어머니들이 쓴 시 100편을 김용택 시인이 엮고 글을 보탠 시집입니다. 글을 쓴 어머니들은 가난해서, 여자는 학교 가는 거 아니라 해서, 죽어라 일만 하다가 배움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름 석 자도 못 써보고 살다 가는 줄 알았는데, 황혼녘에 글공부를 시작하니 그동안 못 배운 한이 시가 되어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손도 굳고, 눈도 귀도 어둡지만, 배우고 익히다 보니 이제 연필 끝에서 시가 나옵니다.

그동안 글을 처음 배운 할머니들의 문집이 간혹 나왔는데, 이 책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수상한 작품들 가운데 엮어서 시 한 편 한 편이 주는 감동이 큽니다. 게다가 김용택 시인이 각각의 시에 생각을 덧붙여 울림이 더 깊습니다.

어머니들의 시는 가슴 뭉클하고, 유쾌하고, 희망이 넘칩니다. 틀에 갇히지 않아 재기 발랄하고 표현이 삶처럼 생생하죠. 독자를 울리고 웃음 짓게 하는 가운데 세상을 오래 살아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노년의 통찰이 가슴을 찌릅니다. 우리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시, 용기를 주는 시, 다시 희망으로 살아가게 하는 ‘엄마의 꽃시’는 이 땅의 아들딸들에게 주는 엄마의 선물입니다. 시와 한데 어우러지는 그림은 ‘색채의 화가’로 불리는 서양화가 금동원 화백의 작품입니다.

우리 아들 입학식 때 손잡고 갔던 학교를
엄마도 없이 나 혼자 갔어요
장하다 우리 딸! 학교를 가다니
하늘나라 계신 엄마 오늘도 많이 울었을 낀데
…(중략)…
엄마가 살아 계셨더라면
서명도 못 하냐고 무시하던 택배 아저씨도
이름도 못 쓰냐고 눈 흘기던 은행 아가씨도
우리 엄마한테 혼났을 낀데
_ 김춘남, 〈장하다 우리 딸!〉 중에서

말로 하는 이야기라면
손으로 하는 음식이라면
손주놈이 해달라는 대로
해줄 수 있으련만
달려가 보듬어 안고파도
손주놈 손에 들린
동화책이 무서워 부엌에서 나가질 못한다
_ 강춘자, 〈무서운 손자〉 중에서

오십구 년 만에 학교도 처음
선생님도 처음 글도 처음
얼마 전 다녀온 소풍도 처음이다
공부하며 배운 것들 일기장에 담아
나를 키우느라 마음 아파했을
하늘나라 엄마에게 들려줘야지
_ 김옥희, 〈희망〉 중에서

오늘은 한글 공부 하는 날
선생님과 친구들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해지네
저녁을 저년이라 쓰고 호호호
참새를 촉새라 쓰고 하하하
…(중략)…
너도 틀렸냐? 나도 틀렸다
우리 모두 틀렸으니 친구 맞구나
_ 김예순, 〈친구〉 중에서

기억하고픈 고마움과 감사를
연필로 열심히 쓰고
어릴 적 배우지 못한 부끄러움을
지우개로 지워간다.
기억 잘하는 연필이 있고
삐죽 빼죽이도 미끈하게 해주는
힘 있는 지우개가 있기에
생명이 있는 한 배우고 싶다
_ 김성순, 〈생명이 있는 한 배우고 싶다〉 중에서



"엄마, 좀 늦으면 어떻고 더디 가면 어때요?" 다시, 희망으로 살아가게 하는 시 《엄마의 꽃시》 입니다.


엄마의 꽃시

저자 김용택

출판 마음서재

발매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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