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가루가 날려 내 어깨에도 얹혔다
데려가달라는 당신의 당부인지
내가 매달린 것인지
우린 서로 모르는 사이
나는 살아서 산을 오르는 중이고
당신은 죽어 나뭇밥으로 뿌려지고 있었다
당신의 가벼운 육신을 무겁게 지고
몇걸음 오르다 딱따구리를 보았다
딱따구리는 나무를 깊게 파내어
살아 있음을 말했고
나무는 파여짐으로 살아 있음을
표했다
뿌리까지 드러나 밟힌
아픈 길이
길이었다
숨긴 뿌리가 버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