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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빛 별 가족의 제주도 일기
이유아이유 | 2020.02.15 | 조회 240 | 추천 1 댓글 1

우리는 제주도에 와서 강아지를 세 마리나 키우고 있다. 이름은 바다, 바람, 바위이다.
밥을 주면 바다가 첫 번째로 먹는데 바라이가 밥을 먹으려고 오면 덩치가 제일 큰 바다는 따끔하게 혼을 낸다.
´이 어르신게서 먼저 먹어야 한다구! 예절도 모르면 물어 버릴 테다!´ 밥을 먹는 데도 먹는 순서가 있다. 바다, 바람이, 바위 이런 순서다.
이 순서는 강아지가 우리집으로 온 순서다.
바다는 어떤 동네 아저씨가 가지고 오셨고, 복슬 강아지 바람이와 요크셔테리어 바위는 우리보고 키우라고 옆집에서 주셨다.
바람이는 바위를 괴롭히지 않는데도 바위는 잘 먹지 않는다. ´얌냠냠 맛있다. 너도 와서 먹어라.´
그래도 바위는 순서를 지킨다. 어떨땐 바람이가 먹을 때 바위가 먹고 싶어 낑낑대면 바다가 바람이를 지킨다. 참 웃기고 이상한 전쟁터다. 한마디로 ´깔깔 범칙 전쟁터´이다. - ´한별이 일기´

우리 가족은 지난 ´97년 8월 31일부터 327일간 맏딸 조예솔(12)과 쌍둥이 자매인 한빛, 한별(11), 세 딸과 함께 모두 27개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았다.
작년 세계 여행에서 돌아온 후 우리 가족은 잠시 경기도 분당에서 살다가 지난 1월말 바다 건너 제주도의 한적한 포구마을에 정착, 이번에는 ´바닷가의 추억´을 쌓기 위해 온 가족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가족이 제주도로 이사를 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 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 경북 영양이라는 산골짜기에서 자랐다. 철마다 바뀌는 대자연의 모습과 고향 정취를 막연한 그리움으로 갖고 있는 나는, 우리 아이들이 대도시 아파트 단지에서만 자라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다.
또한 지난해 세계일주 여행을 다니면서 대자연속에서 여유있게 살고 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 모습을 보고 ´우리도 이런 데서 한번 살아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었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솔빛별이 그렇게도 원하는 강아지를 마음껏 키울 수도 있고 시골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좋으리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이왕이면 파란 하늘과 쪽빛 바다가 보이는, 넓디넓은 바닷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제주도로 이사를 한 것이다.
일단 우리는 2년 정도 제주도에서 살기로 작정했다. 계절이 두 번 정도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어촌생활을 속속들이 알 뿐 아니라 글자 그대로 ´신토불이´가 될 것 같아서였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한적한 어촌마을인 혼 플뤼라는 포구에서의 일이다.
그때 우리 가족은 불과 귀국하기 한달쯤 전이었다.
북미에서처럼 자동차를 빌려 8개월째 유럽을 돌아다니던 중이었는데,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온 일가족이 우리의 기를 팍 죽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 셋과 강아지, 고양이까지 일가족 전체가 조그마한 목선에 타고서 6개월째 바다를 여행하는 중이었다.
이들은 호화 요트나 유람선이 아니라 고기 잡는 목선을 개조한 작은 배를 타고 험한 파도를 헤치며 세계 여행을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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