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밥 먹기보다
더 좋아하던 내가
요즘엔 왠일인지 극장에 간 일이 없습니다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금방이라도 뛰쳐나가
꼭 봐야만 직성이 풀리던 내가
어떻게 된 일인지
나도 알수가 없었는데
이젠 알았답니다
영화를 보는 것보다
그대와 함께 있는
120분의 러닝타임이
내게 더 소중하기 때문이라는 걸
소중한 그대여
나에게 왜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묻지 말아요
바람에 나부끼는 저 깃발들이
그냥 아무일 없이 저렇게 흔들리겠어요
바람이 부니까,
흔들리지 않고 베길수가 없으니까
저렇게 흔들리는 것처럼
나 역시
당신이라는 아름다운 바람이 부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당신이여
나,
당신과 함께 평생 영화를 찍고 싶습니다
50년의 런닝타임을 가진
이 세상에서 가장 길고도
아름다운 영화를....
오늘부터...죽는날까지..
그대여
당신 앞에만 가면 난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