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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말만큼 가슴 설레게 하는 말도 없으리라.
이유아이유 | 2020.03.24 | 조회 197 | 추천 0 댓글 1


살아있다는 말만큼 가슴 설레게 하는 말도 없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황홀할 정도로 신비롭고 감격적인 이 말을 별로 실감하지 못하고 산다.
죽음이란 별개의 것으로 항상 나와는 아주 먼 곳에 있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과 사의 고비를 한 번쯤 넘어본 사람이라면 세상의 어떤 말보다도 이보다 더 절실하고 아름다운 말을 찾을 수 없다고 할 것이다.
살아있다는 기쁨,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 살아있음의 감격은 분명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고의 값진 선물이요, 축복이다.

뒷산에 올랐다.
겨우내 죽은 듯 잠들어있던 땅속에서 파릇파릇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들은 이내 쑥쑥 자라 잎을 키우고 꽃을 피우리라. 한갓 작은 풀꽃으로부터도 계절을 느끼고 창조의 비밀을 가늠케 된다.
한 톨의 모래, 한 줌의 흙, 한 방울의 물, 한 알의 풀씨에서도 우주를 본다고 하지 않던가. 생명이야말로 조물주를 바라보는 창이요, 그를 느끼게 하는 열쇠일 것 같다.

목련과 벚꽃과 진달래가 뜨락에서 한데 어울려 장관이다.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련만 제 때 맞춰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고 있다. 긴 잠을 자고있는 줄로 알았던 겨울동안에도 내내 쉬지 않고 내밀하게 봄을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봄은 위로만 오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땅속으로부터도 올라오고 있었다.
다시금 새 생명의 싹을 틔워내는 일이니 어찌 쉬울 수 있었으랴. 가지가 얼면 몸으로, 몸이 얼면 뿌리로 생명의 불씨를 지켜내게 하던 섭리, 봄은 생명의 기운을 일으켜 내어 살아있음의 환호를 터트리는 참으로 성스러운 역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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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 | 추천 0 |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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