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동영상 포인트
공지 [필독]회원등급 확인 및 기준, 등급조정 신청 방법 안..
좋은글
생선을 굽는 것처럼
이유아이유 | 2020.03.24 | 조회 254 | 추천 0 댓글 1

생선을 굽는 것처럼

어느 날 높은 관리가 노자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하지만 노자는 귀찮다는 듯 입을 다물고 말이 없었다. 그러자 관리는 어떻게든 그의 환심을 사 볼 요량으로 온갖 귀한 음식을 차려 놓고 그에게 들기를 청했다. 노자가 차려진 음식을 흘끗 둘러보고는 젓가락을 들더니 생선 접시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입을 떼었다.

“난 이렇게 크기만 한 생선은 싫어하오. 날 제대로 대접하려거든 작고 맛있는 생선을 구워 와 보시오.”



관리는 부리나케 하인을 시켜 작은 생선을 구워 왔다. 그런데 서둘러서 그런지 작은 생선은 살점이 조금씩 떨어져나가서 모양이 일그러져 있었다. 노자는 다른 음식 그릇은 한쪽으로 밀쳐 두고 따로 생선 접시 두 개만을 나란히 놓았다. 그리고는 관리에게 물었다.

“자, 잘 보시오. 이렇게 많은 음식을 두고도 왜 내가 다시 작은 생선을 구워 오라 했는지 알겠소?”

“저….” 관리는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든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든 모두 이 작은 생선을 굽는 것처럼 해야 하오.”

“아이쿠, 저는 아직도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좀 쉽게 설명을 해 주시지요.”



“조그만 생선을 구우면서 젓가락으로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하다 보면 가뜩이나 작은 살점이 떨어져서 결국엔 먹을 게 별로 남지 않는다네. 그러니 수선 피우지 말고 조심조심 구우라는 말이지. 내 말 알아들었으면 이번엔 자네가 직접 부엌에 가서 작은 생선을 구워 보게. 

0
추천

반대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댓글쓰기
최신순 추천순
봉봉 | 추천 0 | 03.24  
잘보고갑니다
0    0
담배와 독립운동 (1)
이유아이유 | 조회 181 | 추천 0 | 03.24
할머니 마라토너 (1)
이유아이유 | 조회 198 | 추천 0 | 03.24
온 국민의 존경을 받은 총리 (1)
이유아이유 | 조회 189 | 추천 0 | 03.24
32년만에 완성된 사전 (1)
이유아이유 | 조회 162 | 추천 0 | 03.24
살아있다는 말만큼 가슴 설레게 하는 .. (1)
이유아이유 | 조회 197 | 추천 0 | 03.24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1)
북기 | 조회 215 | 추천 0 | 03.24
남편이 번뇌가 없음은 (1)
북기 | 조회 172 | 추천 0 | 03.24
잡으려 하지 말고 놓아라 (1)
북기 | 조회 179 | 추천 0 | 03.24
그 깊고 푸른 심연속에서 나는 아가미.. (1)
북기 | 조회 172 | 추천 0 | 03.24
강물에 비친 얼굴 (1)
북기 | 조회 143 | 추천 0 | 03.24
편안함과 수고로움에 대하여 <景行錄> (1)
북기 | 조회 162 | 추천 0 | 03.24
선과 악에 대하여 (1)
북기 | 조회 187 | 추천 0 | 03.24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1)
북기 | 조회 151 | 추천 0 | 03.24
때론 사람 아닌 것으로 사랑을 배운다 (0)
북기 | 조회 116 | 추천 0 | 03.24
「아름다운 한려수도」중에서 (0)
북기 | 조회 154 | 추천 0 | 03.24
天道是非 (0)
아린아린이 | 조회 177 | 추천 0 | 03.24
광화문의 道路元標 앞에서 (0)
아린아린이 | 조회 168 | 추천 0 | 03.24
하룻밤 풋사랑 (0)
아린아린이 | 조회 169 | 추천 0 | 03.24
딸깍발이 (0)
아린아린이 | 조회 198 | 추천 0 | 03.24
불교의 계율 (0)
아린아린이 | 조회 163 | 추천 0 | 03.24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