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때 미인이 되는 건
예쁜 꽃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헀다.
기왕이면 장미나 튤립처럼
우아하고 청초한 꽃 말이다.
하지만 이젠 아름다움이
그렇게 완성되는 게 아니란 걸 안다.
어떤 꽃이 되느냐는
사실 생각만큼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들어 빠진 장미나 말라빠진 튤립을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정말 중요한 것은 할미꽃이든 호박꽃이든
활짝 피어나는 것이다.
"넌 너다울 때 제일 이뻐~!"
-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中 ,백영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