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아침
- 백덕임
여름과 가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초가을
나는 지금 해가 뜨는 초가을
산들바람이 부는 작은 언덕에
서 있습니다
눈 앞에선 나팔꽃이 노래를 부르고
가려린 코스모스는 산들바람
리듬을 타며 한들한들 춤을 추고
풀숲에선 귀뚜라미가
가을 서정의 노래를 부르고
한쌍의 이름모를 새도 창공을 날며
노래를 부르니
말 못하는 피조물들은
아침이 왔음을 알고 기지개를 켜며
하나둘씩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