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목필균·-
벽에 걸린 사진을 바라보는달랑 둘이 남은 부부
시집간 딸과 군대 간 아들사랑이란 글자만 남아있는썰렁한 체온들
자식들이 떠난 식탁에 차려진찬밥에도 아무 불평이 없다기어다니는 아기를 바라보며입이 귀에 걸린 부부
사진만으로도 가득 찬 행복아기가 흩어놓은
살림살이에 따뜻한 온기들젖병, 이유식, 우유들이
즐비한 식탁에 차려진찬밥에도 아무 불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