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전하는 말 - 강희창- 꽃 그늘에 구경 오실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 손잡고 오세요
환한 미소 귀에 걸고 오신다면 향기는 마음껏 부어드릴께요 화난 마음은 집에다 벗어놓고 뽀송한 얼굴로 다분다분 오세요 꽃귀로 듣는 새들의 노래소리 박자 놓칠까봐 염려되거든요 상한 마음은 낫게 해드리지요 가느다란 숨소리가 들리는지 눈으로만 듣고 만지지는 마시길 햇살이 놀라 달아날까 봐서요 꽃 그늘에 구경 오실 때에는 깔깔대도 도란도란 낮은 톤으로 예쁜 얘기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기요, 실은 태교중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