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 오르면 있잖니, 꼭 그맘때 바닷가에 나가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놀 그 놀을 어떻게 그대로 그릴 수가 있겠니 한번이라도 만녀 보고 싶은 한 번이라도 입어 보고 싶은 주홍의 치마폭 물결을 어떻게 그릴 수가 있겠니 혼자 보기 아까워 언니를 부르러 간 사이 몰래 숨어 버리고 만 그 놀을 어떻게 잡을 수가 있겠니 그러나 나는 나에게도 놀을 주고 너에게도 놀을 준다. 우리의 꿈은 놀 처럼 곱게 타올라야 하지 않겠니 때가 되면 조용히 숨을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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