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씨는 최근 애인이 보낸 택배 하나를 받았다.
두 사람이 함께 엮어온 지난날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장이었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 그녀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너를 만나 내 인생의 문이 비로소 활짝 열렸다. 그 문을 닫을 때까지 너와 함께하고 싶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진실하고, 아름다운 프러포즈를 받은 것이다.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 순간부터 ‘어떻게 멋진 프러포즈를 할까’ ‘언제 프러포즈를 받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은 기발한 방법으로 프러포즈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가끔은 방법에 치우쳐 프러포즈의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도 있다. 영화 속의 프러포즈를 따라 하다가 오히려 더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다가 분위기가 썰렁해지는 경우도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박하지만 둘만의 스토리를 함축시킨 진실을 담은 프러포즈야말로 서로를 감동시키는 법이다.
◆ 프러포즈 포인트
① 애인의 취미나 기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녀는 빵을 무척 좋아하는데, 맛있게 빵을 먹는 그녀를 보며 그가 넌지시 말을 건넨다. “우리 결혼하면 빵집 하나 차릴까?” 나만이 할 수 있고, 너만이 받을 수 있는 프러포즈이다.
② 지금 상황에서 가장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을 찾는다. 객지 생활을 하는 그녀를 위해 그가 준비한 것은 바로 그녀의 생일상. 자취방에서 손수 미역국을 끓여 먹을 리는 없고, 해서 전날 저녁부터 미역국 끓이고, 두어 가지 전을 부쳐 아침 일찍 그녀에게 달려간다. 감동한 그녀에게 결정타를 날린다. “앞으로 니 생일마다 이렇게 아침상을 차려줄게.”
◆ 프러포즈 성공법
① 일단 해놓고 보자는 발상은 위험. 시기가 중요하다. 눈에 덮였던 콩깍지가 한 꺼풀씩 벗겨질 무렵이면 알콩달콩 싸움이 시작된다. 갈등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랑도 깊어진다. 이 단계를 지나서 프러포즈를 해야 결혼이 훨씬 안정적이다.
② 상대가 프러포즈를 미룬다고 부담을 주면 안 된다. 충분히 사귀었고, 그 마음을 아는 데도 상대가 프러포즈를 안 한다면?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므로 상대의 마음을 의심하지도, 재촉하지도 않는 것이 좋다. 우선은 결혼할 의사가 있는지 파악하고, 시기를 정해 그때까지 기다려본다.
③ 여자라고 프러포즈 못할 이유 없다. 한혜원씨는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2년 동안 지켜본 결과, 그는 자신이 인생을 함께할 만한 사람이었다. 조카 선물 고르려고 들른 서점에서 주인공 이름을 바꿔 만드는 동화책을 보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백설공주의 공주와 왕자를 자신과 그의 이름으로 바꿔 새로 만들었다. 그리고 끝에 한마디를 덧붙였다. “혜원이는 정훈이의 마법에 걸려서 그 어떤 독사과를 먹어도 절대 쓰러지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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