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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드디어 쓰는 출산후기 :)
박수만 | 2011.03.10 | 조회 6,599 | 추천 8 댓글 0

으... 


제가 이런걸 쓰는날이 올꺼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왔네요!! 왔어!!ㅋㅋㅋㅋ


 


퇴원하기전에 핸드폰으로 포스팅 하고 싶었으나.. 할말이 너무 많아서 결국 조리원와서 컴터 켰어요ㅋ


우리콩알 12월 21일 예정일이였는데.. 38주때 몸무게는 이미 3.2키로 찍었는데다가 41주 4일이나 꽉 채우고..


12월 마지막주에는 말로는 니팔자다.. 하면서 얼마나 맘을 졸였는지 몰라요ㅠㅠㅠㅠㅠㅠ


그럼 이제부터 짧고 굵게 출산후기 남길께요. 사실 짧고 굵게 낳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월 31일 00시 15분 : 이슬 빚춤


  이때부터 완전 패닉이였어요..


  진짜 12월 31일날 나오겠다. 망했다.. 막 이러면서 그래서 밤까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오후 6시 딱 되자마자


  급 활동개시!!


  엄마집으로 미친듯이 달려가서 고기먹고, 과자먹고, 과일먹고, 만두먹고 쳐묵쳐묵하고 집으로 돌아옴


 


- 12월 31일 오후 10시 30분 : 7~8분 간격 진통 시작


  신랑은 친정에서 술 잔뜩먹고 와서 옆에서 잠들었는데 이상하게 배가 싸 하게 아픈거예요.


  생리통도 없던터라.. 이게 뭐야? 싶었는데.. 진통왔어요!


  세상에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첨엔 신기하고 놀래고 했는데 이게 점점 참을수 없이 아프더라구요..


 


- 1월 1일 오전 2시경 : 6분으로 진통시작


  이때부터는 진통왔다고 웃음이 안나고 정확히 진통이 오기 시작했어요.


  한 3시간 가량 아팠던듯.. 중간에 참다가 오빠 깨워서 아프다고 우는데 우리신랑 술먹고 자느라고 아퍼? 하고 그냥 잠들어버리고


  진짜 쥐어 뜯고 싶었음


 


- 1월 1일 오전 5시 : 정확히 5분 32초로 진통


  도저히 안되겠어서 신랑 깨워다가 나 진통이 오는데 5분인데 혹시 10시간 아플지도 모르니 병원에 가기전에 밥을 먹어야겠다며;;;;


  지금 생각해도 뭔 정신에 저런 헛소리를 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월 1일 오전 6시 : 설렁탕집 도착!! 뜨하ㅋㅋㅋ


  꼭 애낳기 전에 설렁탕을 먹고 낳을꺼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씹고 진통오고 쉬다가 먹고 이렇게 견디고 카드 긁고 나온 시간이 정확히 6시 17분ㅋㅋㅋ


 


- 1월 1일 오전 6시 30분 : 병원 도착


  병원 도착해서 진통왔다고 하고 뭐 말로 확인하고 하는데 맙소사!


  밥먹었다고 오지게 혼났어요;; 혹시 응급으로 가면 수술해야되는데 왜 밥을 먹었냐며;;;;;;;;;;;;;;;


  이게 뭐 재앙의 시작이였던듯ㅋㅋ


  공포의 내진............... 진짜 헐................


  내진 하자마자 3cm열렸다고.. 어쩐지 쫌 아프더라ㅠㅠㅠㅠㅠㅠㅠ


  4cm면 무통 맞을 수 있다는 희망만 가지고 살았는데.. 이날 마취과 선생님 출근 안하셔서 쌩진통.. 지금생각해도 대박ㅋㅋ


  무통없다는 소리듣고 진짜 완전 눈물바다


 


- 1월 1일 오전 7시 30분 : 4cm열림


  언니가 잘 참는다고.. 근데 난 죽겠고.. 진짜 정확한 간격으로 윽소리내면서 신랑 눈에 안보이면 눈물바다 막 ㅠㅠㅠㅠ


 


- 1월 1일 오전 9시 30분쯤 : 가족분만실 이동


  걸어서 가족분만실 가야되는데 나 못가겠다고 막 주저 앉고.. 간호사 언니는 가야한다며 날 일으키고..


  결국 어찌어찌 걸어서 갔는데 왠걸.. 진통 내내 눈을 못뜬거 같아요. 그러다가 실핏줄 다 터진다고 하는데 뭐 정신 하나도 없어서 터지거나말거나


 


- 1월 1일 오전 10시 : 10cm다 열려버림


  애기 이제 힘 쫌만 주면 나온다고 난리부리는데 전 진짜 정신을 잃어가고..


  산소 호흡기 붙이고 숨쉬고 있었어요. 복식호흡 하라는데 진짜 머리속으로는 "니가해봐!!!!!!!!!!!!!" 하고싶지만 그저 윽 소리만 내뱉고ㅋㅋ


  내진결과 애기 머리가 너무 똥그래서 이대로는 못나온다고 옆으로 누워서 진통하면서 애기 머리 일부러 콘헤드 만들어야 된다면서ㅠㅠ


  옆으로 누워서 진통하면서 힘주는게 젤 힘들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월 1일 오전 10시 49분 : 콩알탄생!!!!!!!!!!!!!!


  두번만 힘주면 나온다고 해서 속으로 뻥치네 하면서 두번 힘줬는데..


  진짜로 애가 어디하나도 안걸리고 쑥 나와버렸어요. 완전 깜놀!


  애기 여기있어요 하고 주는데 별로 보고싶지 않아서 됐다고 못생겼다고 안본다고 신랑한테 쥐어줘놓고 나 막 울기시작..


  뭐 감동 이런거보다 그냥 죽지않고 살았구나 싶어서 엄청 감사했어요.


  10시간 아프지 않고 4시간만에 낳은것도 완전 캐감사♡.♡


 


후처치 하고 한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나가는데 한시간 지나고 화장실가고 싶어서 신랑이랑 화장실 갔다가 오빠한테 어지럽다고 말한담에 쓰러져서


와.. 이러다가 죽는구나도 경험해보고..


 


자연분만 해서 그런지 오늘 까지 애 낳은지 3일째 되는 날인데 잘 걸어다니고 밥도 잘먹고 조리원 오니까 완전 천국이 따로 없네요!


회음부만 좀 아프고;;


 


 


여튼 우리 콩알 엄마가 나오자마자 못생겼다고 저리가라고 했던거 미안..


너도 나오느라 고생 많이했지만.. 나도 생전 처음 겪어보는 고통에 하느님 만나는줄 알았단다..


아빠랑 엄마랑 이제 예은이가 된 콩알이랑 알콩달콩 이쁘게 잘 지내보자!!! 알라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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