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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우리아가 출산후기 ~
아수라백작 | 2011.03.14 | 조회 8,604 | 추천 6 댓글 0

예정일 : 2012.1.2


 


출산일 : (39주 3일) 자연분만


12월 29일 오후 1시 02분


3.06kg / 48cm  / 여아 


 


병원 : 구리 마리본 


 


27일 / 23시


오빠가 근무서는 날이기에, 혼자 집을 지키며, 열심히 또 애기옷구경하며 컴퓨터질을 했다.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인지, 배가 좀 뭉치는 기분이었다. 


 


28일 


0시 


이슬을 봤다. 


여태 출산의 기미 이딴건 전혀 없었기에...사실 기뻤다. 


병원에 가면, 아이는 괜찮다곤 하는데 점점 커지는 것 같아서...낳기 힘들면 어쩌지 라는 우려가 계속 있었다. 


그렇다고 12월에 낳고 싶은건 아니고 ~ 딱 예정일에 맞춰 낳고 싶었다 ㅎㅎ


이슬이 비치면, 1일~5일사이엔 낳는 것 같으니까, 잘 됐다 싶어 기분이 좋았다. 


 


1시


배가 살살 아프다.


생리통스럽다...이것이 가진통인걸까;?? 그냥 싸~하게 아픈기분이라 그러려니했고, 오빠도 없으니 어여 자야겠단 마음으로 누웠다.


근데 자꾸 아픈것이...진통인지 의심이 되었다. 


아팠다가 안아팠다가 하는데, 아픈것도 심하지 않고 안아픈것도 별로 없고, 이게 규칙적인건지 불규칙적인건지...;;


 


2시 


병원에 전화를 했다. 


"배가 아픈데, 진통인지 모르겠어요" - > "5분간격 진통이면 찾아오세요"


"5분간격이란게 뭐죠,? 안아픈 시간이 5분인가요 ㅠㅠ" - > "5분마다 아프면 오세요"


간호사가 졸린 듯 응대하는데; 뭐라 아픈걸 설명하기도 어렵고; 일단 두고보자는 심정으로 다시 자려고 시도! 


...잠이 올턱이


잠들만하면, 아프고, 잠들만 하면 아프고, 이게 진통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편안한 맘으로 잠이 들리가 없었다..


아프다 안아프다 하는게 대략 7~8분인 것 같긴 한데, 시간 재는 것도 잘 모르겠다. 


 


3시 50분 


아픈게 확실히 맞는 것 같다.  이건 정말 진통인가보다. 비몽사몽하며 이시간까지 아니겠거니하고 버텼는데, 맞나보다. 


한번 팍! 아프다가 점점점 안아프다가, 다시 팍! 아프다가 점점점 안아프다가... 반복이 되고 있었다.


팍!을 기준으로 5분간격인 듯 싶다. 


하필이면, 혼자 있을때 진통이라니 서럽다. 오빠에게 진통을 알리고, 주섬주섬 외출을 계획했다. 


팍! 아플때도 잘 걸어다닐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 


음....학교다닐 때 조퇴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싶은 정도?


 


4시 30분 


부랴부랴 오빠가 귀가했다. 


택시타려고 했는데, 와줘서 좋고,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배도 안아파지는 것 같다. 


가진통이었는데, 퇴근한거면 어쩌지라는 마음이 생겼다. 


단단히 껴입고, 집안을 가볍게 정리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5시 


병원도착 


태동기 배에 끼고, 누웠다. 옷도 갈아입구! 


진통이 맞았는지, 처음으로 내진도 했다.


"크헉" 이런 기분이었...다. 음 이래서 다들 싫어했구나. 그런거구나; 


- 진통은 맞았는데, 이제 1cm인가 2cm인가...그렇다고 한다..ㅠㅠ


 


6시


오빠가 입원수속을 하고, 병실로 올라갔다. 


아프긴 아픈데, 옆에 지켜주는 사람이 있으니 한결 안아프고, 살만했다. 


만약 집에서부터 같이 있었으면, 병원에 이렇게 일찍은 안왔을텐데- 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7시


"가족분만실"이란 곳으로 들어갔다. 


화장실 하나와 커다란 침대하나가 있는 곳이었다. 


들어오자마자 남편은 나가있으세요 하길래 내진하나? 싶었는데 


제모랑 관장 ㅠ0ㅠ 


말 좀 하고 시작하지. 전혀 마음의 준비가.....없었는데;; 씁


 


8시


진행이 더디다면서, 촉진제 사용을 권했다. 


촉진제 나쁘단 생각에 안한다고 말했는데...안하면 진통이 더 길다는 말에 번복하고, 촉진제 투입 -0-


슬금슬금 걸어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젠 제법 아파서, "팍!"의 시간이 오면 잠깐 정지 ㅜㅜ


 


 


9시 


의사선생님이 왔다. 


진행이 여전히 안되어있다고 한다. 자궁벽도 아직 단단하고...


"집이 어디세요?"   "ㅇㅁㅇ?!?!?!?" 


세상에 집에 보내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아프긴 아픈데 ;ㅁ;


5분간격일때 오라고 해서 왔자나여 ㅠㅠㅠ5분간격으로 아픈거 맞는데....


집에 가라는 뉘앙스에 충격표정을 보여드렸더니, "일단 시작했으니 좀만 지켜보겠지만, 내일 낳을 수도 있다." 라고...


후우후우후우 


진통을 위해 걸어다니고, 흔들의자도 앉고, 운동을 시도했다. 


훙후ㅜㅇ후웋우 


그런데 팍! 할 때마다 괴롭다. 팍!하면 주저앉고 싶고, 도저히 못걷겠다. 주저 앉아서 살만하다 싶어 몇걸음 디디면 다시 팍! 


이제 3~4분간격쯤 되나보다. 


 


10시


걸을 수가 없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태동기 끼고 누워있는것도 곤역이다. 허리가 으어으어으엉 


옆으로 구르다가, 태동기가 빠져서 우리아가 심장소리 끊어지고 ㄷㄷㄷ


 


"4cm만 되면 무통주사를 놔주겠다"  -------------4cm는 언제쯤인가요 ㅠ


"엄마가 아파야 애기가 나올 수 있어요"  ---------왜 꼭 아파야 낳을까요. 왜 ;ㅁ;?


 


팍! 한번 오면 너무 끔찍했다. 


아아악~~아으어으어 안아프다안아프다 괜찮다 괜찮다 아아악~~아으어으어 안아프다안아프다 괜찮다 괜찮다 아아악~~아으어으어 안아프다안아프다 괜찮다 괜찮다 아아악~~아으어으어 안아프다안아프다 괜찮다 괜찮다 아아악~~아으어으어 안아프다안아프다 괜찮다 괜찮다 아아악~~아으어으어 안아프다안아프다 괜찮다 괜찮다 아아악~~아으어으어 안아프다안아프다 괜찮다 괜찮다 아아악~~아으어으어 안아프다안아프다 괜찮다 괜찮다 아아악~~아으어으어 안아프다안아프다 괜찮다 괜찮다 .....


 


혼자서 주절주절 -


라마즈호흡법? 기억도 안난다...


그나마 기억나던 복식호흡이랑 스-후-하 이런거를 했는데... 뭔가 후하후하후하하해도 아픈건 아픈거고, 


내가 숨을 쉬는건지 정신이 나가는건지 모르겠다. 


 


머리위에 커다란 전자시계가 있었는데, 진통간격은 이제 1~2분이다. 


안아픈시간이 없다. 좀 덜아픈시간과 너무 아픈 시간 요렇게만 있었다. 


 


손발이 덜덜덜 떨렸다.


오한이 든 것 같아 아주 격하게 덜덜덜...


몇 차례 내진이 있었고, 드디어 희망찬 이야기를 들었다. 


 


"11시 50분에 무통 놔드릴께요"


 


슬픈 것이라면...11시 20분에 들었다. 


아 시간이 안간다. 이젠 아프면 마구 소리가 나온다.


그간 출산후기 읽으면서 나는 절대 소리 지르지 말아야지 했는데...<이런건 기억도 안났고, 그냥 으악으악 


제일 고통스런 시간대였다. 


악~소리에 11시 30분쯤 무통을 놔주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소리지를 정도로 아픈거면 무통 맞을때가 된거예요"


 


4~5cm가 열렸단다. 


오오오오오! 기쁜데, 무통 놔주는 샘은 언제 오시는거죠 ㅠㅠ 


사실 마취해주는 의사샘 얼굴은 보지도 못했다. 목소리만 들었다. 


"움직이지 마세요"


몸이 계속 심하게 덜덜덜 떨리고 진통이 계속오는데 어떻게 안움직여요 ㅠㅠㅠㅠㅠㅠㅠ비비꼬이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통주사시간이 끝나고, 안심하고 싶을 때 간호사가 말하길





"바로 안아픈게 아니예요~ 효과는 5~10분 후 나타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이래...;ㅁ; 


안아프단 생각이 들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졸다 깨다 졸다 깨다...


 


12시 20분


"아파야 애기 낳을 수 있으니까, 너무 안아프면 무통약을 줄일 꺼예요. "


흐그극 아프기 싫은데 애는 보고 싶구. 빨리 이시간이 갔으면 하는 생각도.........사실 들지 않고 머리가 하얗다. 


남편 내쫓고 간호사 두명이 와서, 자세를 잡아줬다. 애 낳는 그 자세.. 


그리구 마구 속을 헤집으면서 힘을 주란다 ;ㅁ;


젓가락같은걸 꽂아놓고 벌리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어떤건진 모르겠다 ㅠㅠ


사람들이 말하던 똥꼬에 수박낀기분을 알 것 같았다. 


힘들다보니 다리다 오무려지고, 허리도 들썩이고 소리도 빽빽- 고개도 젖혀지는데


다리도 벌려야하고, 허리는 가만히 있고, 소리내지말고, 배꼽 바라보며 최대한 오~~~~~~~~~~래 힘주라는데 


몸은 자꾸 벌벌 떨리고, 체력도 딸리고  아휴 


내가 못하면 아가가 더 힘들어진다고, 말해주시니까 좀 힘이 났다. 


 


힘 4번주고 순풍 낳는다던데, 대체 나는 이걸 얼마나 하는건가 ;ㅁ; 왜 나오질 않을까. 


그보다 의사샘은 언제 오는건가. 이 둘이 사실은 의사였던건가...


머리가 복잡복잡한데 힘은 또 자꾸 줘야하고...


배 아픈 거는 모르겠고, 깝깝하고 괴로웠다. 


 


그러다가 퐉 하고 양수가 터졌는데 무서울만큼 쏟아진 기분이었다. 


 


"이제 다 됐어요~"


"잘하고 있어요!"


 


 


이말을 위안삼으며 한 10번넘게 들은 것 같다. ;;;;; 


이제 됐으니 의사샘 부른다는데, 바로 오질 않는다...


1시부터 병원 점심시간인데 그시간에 걸린 건지....ㅠㅠ


간호사가 마구 독촉전화하니 갑자기 뿅하고 나타나셨다. 


 


힘줄라고 고개들다가, 회음부 절개하려는 메스를 봤다- 흐억 하고 쫄았는데 


닿는다는 느낌만 나고, 아프다 이런게 없다. 지금 아가가 껴있는 느낌이 더 괴롭고 힘들다. 


 


절개하고나선 한두번? 정확히도 모르겠다. 내가 지른 소리에 그만 힘주라는 소리도 몰랐음. 


아가머리가 나오고 나서 몸통나올때쯤 


정말 롤러코스터 하강할때 지르는 느낌으로 소리를 질러버렸다 ㅠㅠ


손발등으로 내벽을 다 치는건지 정말 아팠다 ;ㅁ; 


 


1시 02분 


아가는 태어나자마자 바로 울고- 


남편은 언제부턴가 들어와있더니- 탯줄잘랐다. 


 


우는 소리에 끝냈다라는 안도감과 다행이다. 라는 등등의 생각이 들고, 


곧바로 배위에 애를 턱! 하고 올려놔주셨다. 


 


엄청 따뜻했다. 


아주아주아주아주 따뜻해서...너무 놀랐다. 


애기는 태지에 꼬질꼬질하고 쭈글쭈글한데- 너무너무 따뜻해서 기분이 좋고 편안해지니 이뻐보였다. 


 


 


출산은 굉장한 경험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이 다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 중에서도 가능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니까...더 특별한 것 같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


간호사가 진통 딱 12시간정도 했네요- 교과서적이네요 ㅋㅋ 라고 말해주셨다 ㅎㅎ


의사샘도 워낙 출산을 잘했다며, 아픈데 없죠? 라고 ... ㅋㅋ


난산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고, 아가랑 나도 건강해서 정말 다행이다- 


 


 


 


근데, 출혈은 좀 있었던지라- 


낳고 반나절정도는 빈혈? 같은게 심했다. 걷기도 힘들고 오로도 펑펑 


 


 


9일이 지난 오늘은 상태 굿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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