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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
[출산후기] 10월 14일 오후 11:09 아들을 만나다
숄더 | 2012.01.19 | 조회 9,514 | 추천 5 댓글 0

까먹기 전에 써보는 출산후기 


 


예정일 밤부터 끙끙대기 시작하였음...이미 그 전날 허리가 아파서 잠을 뒤척뒤척


예정일날 성모병원 예약을 아침부터 걸어놓아서 가서 신종철교수님 진료를 받았고


처음으로 내진도 받았으나...뭐 아직 이라는 말씀만 듣고


유도분만을 계획하고 일요일 저녁에 입원하기로 수속을 다 밟고 나왔음


 


으으으으응?? 난 예정일날 입원하고 낳는 줄 알았어효  그래서 집에 와서 폭풍짜증


 


근데 새벽부터 이거 쫌 심상치 않게 배가 아픔 (솔직히 아프다기보다...느끼려고 아!!!!!!!!!!!!!주 노력해야 느껴짐)


이 시점쯤 되니 인터넷 검색하면서 어떤 증상이 와야하는지 글로 배웠어효


그래서 배가 약간 아파오긴 했는데 솔직히 이게 진통인지 긴가민가 했다


아침에 오빠 출근보내고 11시경부터 약간씩 배가 아파오기 시작....진통시간을 체크해야한다길래


한 시간 정도 컴터 켜놓고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아! 소리를 대충 6분 간격으로 하고 있길래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입원준비를 하고서 병원으로 들어오란다


오빠가 집에 들어온 시간이 3:30 쯤


가방 싸고 옷 입고 출발해서 성모병원에 도착하니...4:30 정도... 이때까지 어른들께는 연락을 안 드렸다


분명히 하루 정도 걸릴 거라고 예상했고. 엄마가 너무 패닉상태에 걸릴게 뻔해서...대충 낳고 연락드릴 심산


5시쯤 분만 대기실에 누워서 태동검사를 하는데....음.....생각보다 너무 약한가보다


간호사분이 내진을 하더니...진통 걸린 건 맞는데 내일 아침 쯤 낳을 거니까 일단 입원을 하자고 한다


 


으으으으으으응? 내일 아침쯤??지금이 5시인데?????


 


그래서 얼굴에 잔뜩 울상을 하고서...내일 아침이요? 라고 되물으니 빠르면 새벽에도 낳구요..이런다


제길 망했구나


 


근데 6시쯤부터 이제 배가 좀 많이 아프다- 허리도 아프다- 여기저기 다 아파아아아아아아야야야야야


7시에효 8시에효 아야양야ㅑ야아아앙아아! 무통주사좀 놔주세요!!!!!!!!!젭알!


 


집에서 아팠던 건 아픈게 아니었어...7-8시쯤에는 정신줄을 좀 놨던 거 같다 기억이 깜박깜박


곧 펼쳐질 무통천국을 기대하고 있는데..간호사분 또 와서 내진하더니만 아직도 3cm라고 절레절레


응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나 죽어요 무통천국을 주세요!


마취과의사가 파란 가운을 입고 곧이어 도착했는데 완전 머리 뒤에서 후광이 비침(진심)


뭐라고 줄레줄레 떠드는데 하나도 안들림...그냥 닥치고 빨리 주사나 주세요 (이것도 진심)


그리고 들어오는 무통천국의 위.............용......................???


 


으어어어어어어엉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반만 안아파


 


 


 

무통주사를 당연히 아무 망설임도 없이 맞았는데, 오른쪽만 무통이 걸리고 왼쪽은 그대로 통증이 느껴지는 거다


이런, 인터넷에서 읽은 기억도 그 와중에 났다....반만 마취가 된 거구나......또 제길 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취과의사 다시 컴온- 주사자리를 좀 옮겨주겠다고는 하는데, 다시 놓을 수는 없다고 한다...옮겨서 잘 되면 좋고....


아님 말고........................인데 물론 아니다로 당첨! 왼쪽은 그대로 진통을 느껴야했다


(오른쪽이라도 걸려서 다행이라고 말한다면 할말은 없다...근데 그 당시에는 정말 미쳐버리겠다는 생각 뿐)


 


근데 또 10시에 보호자는 나가라고 한다


아니이건또 뭥믜라는 생각이...ㅜ 이렇게 아파죽겠는데 오빠도 가고나면 나혼자 끙끙끙 아우 이건 뭐야-


성모병원은 10시까지만 보호자가 있을 수 있고 분만대기실에 있다가 신호가 오면 전화를 준단다


어이가 없어서.....잠시 고민을 했다...어차피 이 정도로 밤새 진통을 한다면 오빠 있어도 소용도 없고...


근데 아픈데....오빠도 없이 여기서 혼자 이렇게 부여잡고서....으흑흑흐그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가족분만실로 옮기겠다고 했다


 


비하인드스토리: 성모병원분만대기실은 5인실이었는데, 당시 나만 진통이 온 산모이고 나머지는 출산이 먼~임산부들


다들 조용히 소곤소곤하느데 혼자 흐악 아러;ㄴㄹ;ㅗ뤃ㄷ갑 온갖 추잡은 다 떨었는데다


옆자리 남편새퀴가 커텐도 열고서 (다인실에는 커텐 치잖아) 핸폰으로 오락하는 소리까지 들리는데


그새퀴 앞이 화장실이어서 무려 거기까지 피갑칠하고 기어가서 관장하고 화장실 안에서 진통하고 있는데 밖에서 노크함


그새퀴 다시 만나면 진짜 내가 앞에다대고 욕해줄 수 있는데 내가 정말 제정신이 아니어서 참았지 으헙 이런 씨xt


니와이프 낳을때완졵고생해라고내가 악담한다 이개새ㅏ너;ㅇㄹ머ㅗ


 


아무튼 가족분만실로 옮긴 시간이...10:30 그것도 내 발로 걸어서 오빠랑 간호사한쪽씩 부여잡고 옮겼다


옮기자마자 저 싸이코때문에 화장실에서 빨리나온게 억울해서 화장실부터 들어가서 또 으헝헝렁날ㄴ어ㅏㅣ


근데 좀 이상하다...정말 죽을 거 같은거다


오빠가 짐 정리하다가 내가 화장실에서 너무 소리를 지르니까 괜찮냐고...(이미 진통을 계속 보셨기 때문에 태연하심)


의사가 들여다보는 것 같았는데 거기다 대고 ' 좀 나은 거 같아요' 라고 망발을!!! (니가 진통하냐 이놈아!)


화장실에서 정말 죽을거 같아서 잠깐 안아플때 기어나와서 오빠한테 또 소리질렀다


지금 죽을거 같은데 뭐가 더 나으냐고- 나 죽는다고!!!!!!


의사쌤이 들어와서 내진하더니- 으엉? 갑자기 "진행이 너무 빠른데??준비해!" 라고......


그리고선................................................................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음


숨 쉬기가 좀 힘들었고, 인터넷서 봤던 모든 글들이 정말 머릿속에 쌰쌰쌰쌱 스쳐지나갔고


얘 왜 안나옴- 이라는 생각만 백번 한 듯


 


 


그리고 가족분만실에 내 발로 걸어들어간지 30분만에 아들 탄생 (2011.10.14.11:09pm)


오빠 말로는 힘 몇번 주더니 쑥 낳았다고!


간호사는 그 정신없는데서 나한테 혹시 둘째계획이 있으시면 배아프면 바로 병원 오셔야겠다고 두세번을 신신당부


(그 순간에 둘째얘길 하길래 정말 욱해서 미쳤냐는 생각이 들었음)


 


 


 


 


 


보통 출산후기는 출산당시의 기억이 많은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그런거 없음 가족분만실에서 있었던 일은 기억이 안남-_- 그냥 애가 쑥 나왔음


그래서 30분만에 친구들한테 전화하고 1시간후인 자정에 양가부모님이 달려오셨다


(10시에.....병원 입웠했다고 내일 아침쯤 낳을 거 같다고 신랑이 전화드렸는데, 11시에 낳았다고 전화했으니 얼마나 놀래셨을지)


나도 완전 멀쩡해서 하하호호얘기하고 난리법석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미쳤구나 출산하고 한시간 된 사람이)


 


 


이상 긴 출산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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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임신  #출산  #출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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