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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박물관
레이디 호크 - 80년대 추억의 영화
딸기 | 2011.07.20 | 조회 14,058 | 추천 121 댓글 1


내가 중학교 때였는지 고등학교 때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한참 주말의 명화에서 레이디 호크를 봤었다. 지금은 주말의 영화가 없어서 참 서운하다. 당시 내게 영화관은 명절 때도 가기 힘든(명절 때는 일해야하니까 더 못갔지만), 학교에서 단체 관람하기 전까기 갈 수 없는 장소였다. 그런 내게 주말의 영화는 얼마나 유용한 프로였는지 모른다. 난 거기서 내 삶을 바꿀 뻔한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을 보았다.



지금 소개할 영화는 86년 영화니까 20년도 넘었다. 이것을 얼마전에 구입했는데 다시 보니 특수효과는 전설의 고향 수준이고(아니다. 요즘 전설의 고향은 엄청 좋아졌다. 취소해야겠다.) 액션은 하품나는 수준이다. 반지 시리즈에 익숙한 사람들이 보기엔 너무나 촌스럽기 그지 없는 영화지만 당시는 얼마나 손수건 쥐어 짜면서 봤는지 모르겠다.(난 지금 봐도 재미있다.)
 


다음에 영화 제목만 치면 감독, 배우, 줄거리 등등 다 나온다. 인터넷 세상이 좋기는 좋다. 난 그냥 이 작품 속에 빠져서 영화 속 세계만 말하련다.


줄거리 당연하게 나옵니다. 이 영화 구하기 힘드시면 줄거리 읽어보세요.


 배경은 중세시대 아킬라 주교가 다스리는 영지에서 시작한다. 시작부터 사람들을 줄을 세우고 교수형에 처하는 장면부터 나오는 것인거 보니까 아킬라 주교는 무늬만 주교일 뿐 폭군인 모양이다. 거기서 일이 발생한다.


#사진1#


아킬라 감옥에서 난생 처음 탈옥 사건이 발생한다.

쥐새끼라는 별명을 가진 가스톤이 탈옥에 성공한다. 


 무지 열받은 주교는 자신의 근위대장(이름이 있지만 찾기도 귀찮다. 영화나 만화 속 악인에게는 인권이 없다!!!)에게 가스톤을 찾아내라고 닥달한다.



나쁜 놈 두사람 ; 좋은 말할때 찾아내!!! 뭐 그런 말을 한다. 


비상사태를 알리는 교회 종이 맹렬하게 울린다. 검은 망토를 두른 기사가 먼 발치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다.



 주인공의 포스가 역력하다. 제목과 연관지어서 매 한마리도 주의깊게 봐야한다. 



 보너스 컷 하나 더

역시 주인공 삘이야 


 가스톤은 열불나게 도망치지만 역시 주교의 기사들을 따돌리지 못한다. 어느 주막에 밥 먹으러 갔다가 결국 들켜 곧 붙잡힌다. 하지만 어디서 화살이 하나 날아오더니 가스톤을 구한다.



검은 망토의 주인공. 처음 봤을 때 미모가 샤방하지 않아서 실망했지만 나름 멋지다. 


가스톤을 구한 주인공. 그는 알고 보니 아킬라 주교의 예전 근위대장이었고 이름은 나바였다. 현 근위대장은 화들짝 놀라며 주교한테 일러바치러 뛰어간다. 주교는 나바가 매를 한마리 들고 있지 않냐고 묻고는 나바는 죽이라고 명하고는 그 매한테는 상처 입히면 죽는다고 협박한다.


나바는 가스톤을 데리고 도망간다. 그러다 곧 해가 지려하자 어느 농가를 빌려서 머물게 된다. 가스톤을 자기말 돌봐라며 내 보낸 나바는 몹시 슬픈 표정으로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본다.



나바가 갑자기 여자 옷 꺼낼 때 무척 놀랐다. 혹시...아냐? 그런 시답잖은 생각도 했더랬다.

마치 소설 만다라에서 스님이 광장에서 자기 바랑에서 여자 치마 꺼내들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외딴 농가가 무섭긴 하다. 농가 주인은 두 사람이 돈이 많아 보이자 밤에 몰래 도끼들고 찾아온다. 하지만 어디서 큼직한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 농가 주인을 물어버린다. 가스톤은 화들짝 놀라며 나바를 찾아가지만 나바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바의 활을 주섬 챙겨들고 늑대를 겨냥하지만 갑자기 왠 여자가 나타나 그를 말린다.



아가씨 그쪽으로 가면 늑대가 있어요

알아........그러면서 그냥 늑대한테 가는 이 아가씨. 


다음날 가스톤은 나바에게 전날 본 것을 이야기한다. 나바는 회한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묻는다. 


가스톤에게 자신의 목표를 말하는 나바. 그는 아킬라 주교를 죽이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한다. 가스톤이 감옥에서 탈옥했기에 다시 그 곳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잘 알 것이라는 나바. 가스톤은 화들짝 놀라며 싫다고 손사래친다. 가스톤을 나무에 묶어버린 나바. 어느새 밤이 되자 어제 만난 그녀가 다시 나타난다. 가스톤은 애절하게 그녀에게 풀어달라고 부탁하고 얼떨결에 그녀가 풀어주자 36계 줄행랑 친다.



20년 전의 미셸 파이퍼

지금과는 다른 귀여운 면이 있다. 


가스톤이 도망가봤자 얼마나 도망가겠는가. 결국 주교의 기사들에게 또 잡힌다. 이번에는 그들이 당장 가스톤을 죽이려 들지 않고 나바의 행방을 묻는다. 도망간 가스톤을 찾는 나바와 주교의 기사들이 맞부딪혔고 그 와중에 매가 화살에 맞는다.



주교가 매 다치면 죽는다고 했는데 왜 쏘았냐??

나바는 매가 다치자 어쩔 줄 몰라하면서 벌벌 떤다. 


나바는 매를 감싸고는 가스톤에게 폐허에 살고 있는 임페리우스라는 수도승을 찾아가라고 한다. 임페리우스는 나바의 매가 다쳤다는 말을 듣자 화들짝 놀라더니 매를 누이고는 얼른 약초 뜯으러 간다.



임페리우스와 가스톤은 궁합이 잘 맞다.  


가스톤은 임페리우스 몰래 그 매에게로 가 보니 매 대신 어느 한 여인이 화살에 맞아 누워있다. 그녀는 나바의 안위를 묻고는 그가 무사하다는 말을 듣자 안심한다.



당신은 누구세요?

난 슬픔이란다. 


여자의 이름은 이자뷰인데 폭군 아버지를 피해 사촌이 사는 아킬라 영지에 왔었다. 주교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구애하나 이미 주교의 근위대장 나바와 사랑에 빠진 이자뷰는 사악한 주교에게서 뒷걸음쳤다. 두 사람은 모두 임페리우스에게 고해성사를 했었는데 그가 그만 술에 취해 두 사람의 관계를 사람들에게 말해버렸다. 두 사람은 도망쳤지만 아킬라 주교의 저주를 받아 이자뷰는 낮에는 매가 되고 나바는 밤에 늑대가 되어서 지난 2년을 살아왔었다.


 


그날 밤새 나바의 울음이 울려퍼졌다. 


다음날 주교의 군사가 쳐들어온다. 이사뷰는 위험에 쳐하지만 아슬아슬한 순간에 해가 떠서 살아난다. 그리고 나바가 그들을 구하러 온다. 임페리우스는 나바에게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말한다. 곧 있을 일식때 아킬라 앞에 두 사람이 서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바는 그를 믿지 않는다. 자신들의 비밀을 폭로해서 둘 다 저주에 걸리게 한 그를 아직 용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바의 대사 중 하나

늑대와 매가 짝을 이루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하지만 주교는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았어. 


 주교는 결국 늑대 사냥꾼을 부른다. 늑대 사냥꾼은 주교의 명을 받아 늑대를 잡아 올리지만 주교가 찾는 검은 늑대는 없다. 주교는 더더욱 사냥꾼을 닥달한다. 


한편 나바는 가스톤을 데리고 아킬라로 향한다. 그리고 임페리우스가 자신의 말인지 당나귀인지를 타고 그 뒤를 따라서 온다. 그날 밤 늑대 사냥꾼이 늑대가죽을 잔득 들고 나타난다. 이사뷰와 가스톤은 그가 나바를 죽인 줄 알고 놀란다. 절망에 빠진 이사뷰는 사냥꾼을 죽이려다 얼떨결에 성공한다. 그리고 곧 그들 앞에 검은 늑대가 나타난다. 사냥꾼이 죽인 늑대는 나바가 아니었다.



레이디 호크에서 가장 웃긴 장면 : 매가 날아와 나바를 지나쳐 가스톤에게 가 버렸다.



삐진 나바. 가스톤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따진다. 질투하는 모습이 너무 웃긴다. 


임페리우스와 가스톤이 갑자기 땅 파는 장면이 나온다. 달밤에 체조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이야 싶었다. 이사뷰는 여느때처럼 나바(늑대)를 기다린다. 강 너머에 나바가 이사뷰에게 달려온다. 그러나 갑자기 얼음이 깨지고 나바가 물에 빠진다. 가스톤은 상처를 입으며 나바를 구하고 이사뷰는 눈물을 흘린다.



이 다음 장면은 지금 현재의 눈으로 보면 특수효과가 정말 안습이다.

하지만 너무나 가슴 아픈 장면이라 모든 것이 커버가 된다

연인이 2년 만에 얼굴을 처음 봤다. 


아킬라에 인근 사제들 모두 모였다. 1년에 한번 있는 행사란다. 임페리우스, 가스톤, 늑대 나바, 이사뷰 등은 아킬라에 몰래 잠입하는데 성공한다. 가스톤은 예전 탈옥했던 곳으로 가서 몰래 성 안으로 잠입한다. 그리고 나바는 임페리우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킬라 주교를 죽이러 떠난다.



얼핏 보면 나바가 칼들고 협박하는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미사를 마치는 종이 치면 자신이 실패한 것이기 때문에 교회 종이 울리면 매를 고통없이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몰래 잠입에 성공한 가스톤은 성문을 연다. 그리고 나바가 완전무장을 하고 주교 죽이러 달려온다.



주교가 무슨 힘이 있겠나? 당연하게 근위대장이랑 칼 싸움하는 장면이 한참 나온다. 


한참 싸우는데 갑자기 시작된 일식. 나바, 이사뷰 모두 인간의 모습이 되기 때문에 이때를 이용해서 두 사람이 주교 앞에만 서면 저주가 풀린다는 말을 나바는 이제야 믿는다.



일식이 시작된다  


근데 그게 어디 인간 마음대로 되는가. 한참 싸우다가 교회 종이 울린다. 절망하는 나바. 임페리우스가 고통없이 빨리 매를 죽이길 바랄 뿐.



임페리우스는 절망에 빠져 칼을 내어든다. 그러나.. 


주교 앞에 선 나바는 주교를 죽이려 들지만 곧 자기 이름을 부르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임페리우스가 죽이려는데 이사뷰가 사람이 되었던 모양이었다.(해를 보니 그렇더라) 결국 주교 앞에 선 두 사람은 저주가 풀린다. 저주 풀린 다음 주교도 죽는다.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선 연인들

이 다음은 임페리우스 주례, 가스톤 증인인 결혼식이 있겠지. 


요즘 옛날 영화 리메이크 많이 하는데 이 영화를 특수효과 괜찮게 해서 다시 했으면 좋겠다. 지금 눈으로 본 특수 효과는 참...그렇다. 하긴 20년 전 영화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나쁘지는 않지만 말이다. 


다음에는 뭘로 할지 고민이다. 베를린 천사의 시로 할지 바베트의 만찬으로 갈지. 그것도 아니면 또 드라마를 하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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