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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박물관
김지미와 윤정희의 <무녀도>주역 쟁탈전
키미 | 2011.08.30 | 조회 13,512 | 추천 64 댓글 4




김지미가 윤정희한테 배역을 빼앗기고 울분을 터뜨렸다.

자신이 계약한 "무녀도"란 영화의 주역이 윤정희로 바뀌게 되자 김지미는

'영화인협회'와 '연기위원회'에 각각 진정서를 내는 한편

자신의 출연을 '보이코트'한 영화사(태창영화사)를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



배우들간의 배역쟁탈전이나 영화사의 배역바꿔치기는 흔히 말썽을 빚어왔지만

이 때문에 배우가 영화사를 걸어 법정투쟁을 벌이는 일은 방화사상 처음있는 일.

영화계의 험구가들은 이를 영화계의 '콧대'와 '오기'의 격돌로 평하고 한창 관전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1#


 

 

"무녀도" 주역 뺏긴데 울분 "무시 당했다" 영화사 고발




'콧대'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다가 마침내 정점에 이른 '스타' 특히 몇명 안되는 주연배우의 기세를 뜻하는 것 같다.



'오기'란 배우를 마음대로 주무르지 못하면 성미가 안 풀리는 제작자 특히 영화계 불황에 돈은 사라지고 남은건 '오기'뿐인 제작자들. 이것은 어느 특정인 한 둘을 지칭하는게 아니고 영화계 현실을 그대로 통칭하는것 같아서 흥미있다.



문제의 '무녀도'사건의 전말부터 훑어보자. 김지미가 주역인 무녀 '모화'역을 맡기로 계약한게 70년 7월. 제작사 태창은 이때 "비전"이백25만원을 김지미한테 지불키로했다.



이중 "무녀도"는 촬영이 늦어져서 우선 계약금 15만원만 주었다. 1년 가까이 지연되는동안 감독만도 3명이 후보에 올랐고 마침내 최하원감독으로 낙착됐다.주역은 금년 7월초까도 김지미, 게다가 그녀의 영화출연 편수로 따져5백회를 기록하는 기념작이란 선전문귀가 뒤따랐다.



배역교체 사건은 김지미가 40여일간의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8월8일을 전후해서 일어났다. 김지미가 가장 적역이라고 인정하고 열을 올렸던 무녀역이 윤정희한테 돌아가버린 것이다. "윤정희를 '라이벌'로 생각한 적이 없다"는 김지미지만 분통이 터질 것은 당연하다.


김지미의 주장을 먼저 들어보자.

그녀는 자신의 출연을 '보이코트'한 태창의 김태수사장을 상대로

①3백만원 손해배상 청구

②영화 "무녀도"의 출연 방해금지 가처분신청

③명예훼손 등으로 변호사를 통햬 8월20일 고소장을 냈다.



그리고 윤정희한테는 "'무녀도'는 내가 출연계약한 영화니 출연중지하라"는 통고장을 보내고 이 통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는 역시 법에 호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해배상 3백만원의 근거는 김지미가 "무녀도"출연을 위해다른 '스케줄'을 젖혀 놓은 20일간의 예상수입. '쇼'무대출연을 거절했는데 하루 출연료를 15만원씩 계산해서 20일간 3백만원으로 산출했다는 것이다.



손해배상 3백만원 청구 윤정희엔 "출연말라" 통고



'명예훼손'부분은 계약한 영화출연을 '보이코트'당한데서 오는 심적고통 내지 인기에의 영향을 들고있다. 그러나 가장 큰 울분은 아무래도 제작자한테 무시당했다는 점인것 같다. 그는 "배우는 제작자의 노리개가 아니다"고 흥분하면서 "출연 계약한 연기자를 함부로 갈아치는 버릇을 이 기회에 고쳐야한다"고 고소한 명분을 내세웠다.



그다음 고소를 당한 제작자의 입장. 태창의 김태수씨는 "말도 안된다"고 전제하고 "제작자가 작품, 제작여건에 따라 출연자를 바꿀수있는 건 조금도 부끄러울게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배역을 바꾼 이유가 계약한 출연료 이상의 돈을 김지미가 요구했기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지미는 "무녀도"의 경우 계약된 60만원이외에 무녀연기를 위한 '어레인지'를 회사측에 요구했다고 말함')



그는 이어서 "제작비를 낮추면서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하는게 지금 나의 입장이다. 돈만 따지는 연기자가 과연 제대로 연기를 해낼까 하는것도 나의 결심을 바꾼 이유중의 하나다. 계약금을 떼었으면 그것뿐이지 손해배상이란 말도 안된다-" 


 



#사진2#


 

 

 "선배대접 그럴수 있나" 김지미-"내가 관여할바 아니다" 윤정희



그 다음 윤정희양의 입장.


사실상 윤정희는 선배연기자의 배역을 빼앗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능력보다 '선후배'의 질서를 곧잘 들추는 영화계서는 쉽게 일어나는 구설수다.김지미가 맡았던 역을 부탁받았을때 한번쯤 장본인한테 상의라도 했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김지미 자신이 가장 섭섭히 생각하는 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윤정희 측에서는


①제작사에서 출연요청을 받았을땐 김지미와의 관계는 깨끗이 정리된것으로 통지받았고

②내가 안한다면 다른 배우한테 주겠다고 하기에 맡았으며

③김지미의 계약문제는 영화사와 김지미간의 해결문제지 내가 관여할 일이 못된다는 태도.



그러면 이 영화의 연출자인 최하원감독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모화'역은 꼭 김지미라야 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오히려 김지미를 한번도 써보지 않은 나로서는 계산이 잘 서지 않았다. 제작자가 어느쪽을 원하느냐고 물었을때 '무녀도'의 '시나리오'를 쓴 나로서는 '누가 더 열심히 할수 있느냐'는 쪽에 역점을 두었다"



김동리 단편소설이 원작인 이 "무녀도"는 영상화하기가 어렵고 흥행성이 회의적이란 점에 섣불리 착수를 못하고 기획에서 '크랭크 인'까지 10년 걸렸다.감독이 6명, '시나리오'도 5권이 나왔다. 이야기속의 주인공 '모화'는 30대의 젊고 예쁘고 요염한 무녀로 연기자라면 욕심낼만한 역할.



끝내는 법정문제까지 오른 이 말썽은 크게보면 '연기자의 권익옹호'를 내세운 김지미의 명분과 연기자의 횡포를 배격하자면서 제작자의 권한을 내세우는 제작사간 알력의 폭발. 작게보면 콧대높은 배우와 오기있는 제작자가"누가 굽히느냐 보자"는 식의 감정대립에서 빚는 대결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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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영혼 | 추천 0 | 09.03  
귀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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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짱 | 추천 0 | 09.03  
좋은 자료군요 ㅎㅎ
0    0
둥이 | 추천 0 | 09.02  
그때 생각이 나네요 ㅋ
0    0
쉑시가이 | 추천 0 | 09.01  
좋은 자료 잘 보고 갑니다~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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