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청계천은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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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은 1970년대 서울 청계천 일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집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를 최근 펴냈다고 29일 밝혔다.
이 책은 일본인 목사 겸 기독교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씨가 찍고 수집한 사진과 필름 820여 건 중 180여 점을 골라 묶은 것이다.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당시 답십리를 중심으로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며 사진을 찍었던 노무라씨는 지난해 2월 이를 청계천문화관에 기증했다.
사진집은 '청계천 판자촌, 그리고 희망', '청계천 밖 서울 나들이' 등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앞부분에는 70년대 청계천 하류 무허가 판자촌의 실상과 거주민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 100여 점이 수록됐다. 이 중 일부는 독일 등에 구호 원조를 요청하기 위한 자료로도 사용됐다.
박물관 측은 "국내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사진으로서 청계천의 역사뿐 아니라 도시사, 도시빈민 등에 대한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청계천 밖 서울 나들이'에는 노무라씨가 종로, 을지로, 서울시청, 광화문 등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 80여 점이 소개돼 있다.
지금은 사라진 넝마주이, 냉차(冷茶)장수, 신문팔이 소년, 고속버스 안내원, 삼륜트럭 등의 모습은 물론 수출과 경제 발전에 매진했던 당시 사회 분위기를 엿볼 수있다.
박물관은 오는 3월 6일부터 이들 사진 중 40점을 골라 사진전도 열 예정이다.
박물관은 또 조선시대부터 70년대까지 서울의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지도 80점을 묶어 '서울지도'도 발간했다.
서울의 도시계획, 도로, 관광, 지번 등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지도를 연표와 함께 정리했다.
박물관 측은 "이들 사진집, 지도집은 거대 도시로 바뀐 서울의 성장기(記)인 셈"이라고 밝혔다.
구입 문의는 박물관 1층 뮤지엄숍(☎734-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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