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면 빙수나 스무디,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시원한 디저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여름 디저트가 치아건강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팥빙수·스무디 치아 부식시키고 썩게 해
빙수의 주재료인 토핑과 연유는 치아를 잘 썩게 한다. 팥빙수 한 그릇에 들어간 당분은 약 75g으로, 각설탕 25개 분량이다. 이는 WHO의 하루 당 섭취 권 고량인 50g을 훌쩍 넘는다. 팥빙수를 먹었을 때 입안에 있는 세균이 당을 분해하는데, 이때 산이 발생한다. 이 산 때문에 충치가 생긴다. 오렌지·레몬·자몽 같은 새콤한 과일을 갈아서 얼려 만든 음료인 스무디도 치아에 악영향을 준다. 이들은 신맛을 내는 산성분이 강해 치아를 부식시킨다. 특히 자몽주스는 콜라만큼 치아를 잘 부식시킨다고 한다(영국영양학저널,2011). 때문에 여름 디저트를 먹고 나서는 반드시 물로 입을 헹궈야 한다는 것이 치과 전문의들의 주장이다. 물로 입을 헹구는 것은 입 속에 남아있는 당이나 산 성분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스커피, 이 변색시키고 파손 위험도
우리나라 국민이 밥보다 자주 찾는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여름에 더욱 인기 있는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별다른 첨가물이 없어 치아에 덜 해로울 것 같지만, 치아를 변색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아 변색을 일으키는 원인은 쓰고 떫은맛을 내는 탄닌이다. 탄닌은 커피의 검은색을 띠게 하는 색소다. 단백질과 결합한 탄닌이 치아에 착색되면 이가 누렇게 변한다. 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을 때는 치아 파손도 조심해야 한다. 음료 때문에 차가워진 치아는 파손되기 쉽다.
광진 룡플란트치과 박영준 원장은 "빙수와 커피, 스무디는 차가울 뿐 아니라, 당(糖)과 산(酸) 성분이 많아 치아 표면인 법랑질을 손상시키기 쉽다"며 "마신 직후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게 좋고, 이후 약 30분이 지난 뒤에 칫솔질을 해야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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