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1위인 암을 특정 음식으로 고쳤다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유독 TV 속에서는 일상다반사처럼 나온다. 암이 그렇게 쉽게 고쳐지는 병이 아님을 잘 알고 있지만, 마치 인류를 구원해줄 슈퍼푸드를 발견한 양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희망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속지는 말자. 특정 음식을 열심히 먹는다고 암이 낫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질병의 호전을 위해 식이요법과 생활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에서 건강이 시작되니까. 밥상이 바로 서면 원인불명의 각종 현대 질환들이 예방되고 증세가 나아진다. ↑ 고추장과 된장 환자의 체질이나 질병별로 식이요법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밥상의 밑간인 된장, 간장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양념이 바로 서야 밥상이 바로 설 수 있다. 양념은 밥을 약으로 바꾸기 위해 오랜 시간 정성껏 빚은 약념(藥念)이다. 국, 찌개, 무침 등 우리 식단의 모든 음식을 건강하게 바꾸는 양념이다. 좋은 장류는 위장관 내의 미생물 생태환경을 건강하게 바꿔 치료 약의 흡수를 높일 수 있다.
아기의 첫 이유식을 떠올려보자. 보통 밥을 죽으로 쑤어 간장을 조금 넣고 버무려 만든다. 아이한테 처음으로 간이 된 음식을 먹이는 것이다. 첫 이유식부터 아이의 장에 미생물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인체의 염도도 결정되면서 항상성이 유지된다. 당연히 좋은 간장을 써야 한다.
크게 배탈이 난 후를 기억하는가? 짠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지 않는다. 간을 삼삼하게 한 음식을 먹으려 하는 것은 본능이다. 이때 된장을 물에 풀어 넣고 곡물과 시래기 등을 넣어 푹 끓이면 속풀이에 최고인 음식이 탄생한다.
그렇다면 좋은 된장, 좋은 간장은 어떤 것인가? 우리 몸에 유익한 미생물이 자라날 수 있도록 만든 장, 좋은 재료로 오랜 시간 제대로 발효를 거친 된장, 간장이라야 한다. 밀가루와 첨가물을 섞어 만든 속성된장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다름없다. 화학적으로 제조된 산분해간장은 더이상 식탁에 올라선 안 된다. 콩과 소금과 물만을 이용해 만든, 발효기간이 긴 숙성 된장, 간장으로 바꾸자. 머리는 몰라도 몸은 변화를 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