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김성은과 태하 모자가 심리 상담을 받았다.
28일 오후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202회에선 정신건강의학 전공의 노규식 박사에게 상담을 받는 김성은·정조국 부부의 12세 아들 태하 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태하 군은 "엄마랑 자다가 이제 혼자 잔다. 나이도 컸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선 "스트레스가 남아있을 때 엄마랑 자고 하다 보면 엄마가 얘기해야 하는 걸 다 들어줘야 한다. 축구하고 와서 힘든데 아빠가 없을 때가 많으니까"라고 답했다.
이 모습에 김성은은 "저는 오히려 제가 시키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태하 군은 "제가 엄마에게 감정을 표현하진 않는다. 불편하다고 하면 엄마가 또 해줘야 하지 않냐. 완전히 불편한 상황이 아닌 이상 엄마가 해줘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저도 열두 살인데 못할 게 뭐가 있겠나"라고 얘기했다.
이어 "가끔씩 너무 힘들 때, 짜증 날 때마다 아빠가 없는 빈자리를 생각하면서 무조건 하려고 한다"라며 "아빠가 있는 가족은 해주는 게 많지 않나. 근데 저희는 아빠가 없고 엄마 혼자 저까지 세 명을 봐야 하는 상황이니까, 그럴 때 보면 빈자리가 클 수도 있어서 제가 (아빠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거다. 그렇게 노력하는 마음인데 아빠만 해줄 수 있는 게 있지 않나. 그런 건 못하니까, 엄마가 해야 하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김성은은 노규식 박사에게 "저는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던 건데 태하가 느끼기엔 '엄마가 많이 시키네' 하고 느낄 수 있겠다. 남편한테 시킬 수 있는 건데 없다 보니까 오로지할 사람이 태하밖에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노규식 박사는 태하의 심리 상태에 대해 "부모화 상태다. 아이가 부모처럼 되는 것"이라며 "부모화의 문제점은 자기감정 표현을 잘 못한다. 태하는 정서적 부모화가 진행 중이다. 이 상태가 심해지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청소년기에 탈선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는 태하 의존도를 인정해야 한다. 엄마가 현실적으로 세 자녀 육아를 해야 하지 않나. '그럼 태하에게 하나도 안 시켜야 해?' 그 갈등에 들어가실 텐데 무엇을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동생을 위한 거나 엄마를 위한 일 말고 공동의 일을 시켜야 한다는 거다. 공동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일 말이다. 예를 들어 동생 기저귀보단 거실 청소가 낫다. 칭찬 포인트도 달라져야 한다. '엄마를 도와줘서 고마워'가 아닌 거다. '네가 맡은 일을 잘해서 기특하다'고 표현해 줘야 한다. 하지만 엄마는 그래도 부탁하실 거다. 다급한 상황이 생길 테니까. 그렇게 시킬 일이 생길 텐데 태하에게 하루에 한 번은 '싫다'고 얘기하라고 해달라. 태하가 '싫다'를 왜 하냐고 물어보면 '엄마가 요청하기가 미안해서 그래. 네가 하기 싫은 건 하기 싫다고 말해주면 마음 편하게 부탁할 거 같다'라고 설명해 줘라"라고 전했다.
이미지 원본보기김성은 또한 "저도 아이들한테 화가 많다. 아이들이 잘못되면 다 내 책임 같은 거다. 신랑 책임은 하나도 없고 100% 다 제 책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늘다 보니까 자꾸 구멍이 보이는 거다. 그게 제 책임 같으니까, 제가 다 수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니까 본인에 대한 실망감이 크고 더 잘하고 싶으니까 오히려 아이들한테 화를 더 많이 내게 된다. 조금만 화가 나도 못 참고 그런 게 너무 커서 내가 왜 이럴까 싶다"라고 눈물로 고민을 터놓았다.
이에 노규식 박사는 "이게 바로 번아웃이다. 이전에는 충분히 내가 감내할 수 있던 스트레스였는데 이게 점점 버거워지는 거다"라며 "번아웃 인정 후 조절이 필요하다.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셔야 한다. 살면서 포기해야 할 걸 정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사진 =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