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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패션
샴푸를 고르기 전 알아야 할 것들_선배's 어드바이스 #3
문제덩어리 | 2020.04.01 | 조회 366 | 추천 0 댓글 2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외출에서 돌아오는 즉시 씻는 습관이 더욱 절실해졌다. 머리도 더 자주 감게 되는데 어떤 샴푸를 써야 모발도, 두피도 건강할까?

국산 브랜드 샴푸 VS 수입 브랜드 샴푸

외국에서 온 살롱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하면 무조건 좋은 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외국에선 1ℓ도 살롱 사이즈로 여기고 값도 비싸다. 샤워 캡이 왜 생겼는지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샤워는 해도 머리는 그때마다 안 감는 나라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프랑스인데 드럭스토어에 온갖 다양한 샴푸가 있어도 한국에선 누구 코에도 붙이지 못할 200mL짜리가 대부분이다.

JTBC Plus 자료실
유로모니터가 2014년 1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랑스는 샤워는 거의 매일 해도 머리 감는 횟수는 평균 주 2회를 겨우 넘겼다. 수돗물이 석회 많은 경수라 자주 감으면 오히려 머리가 뻣뻣해지고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스타일이 프렌치 시크라 여겨선지 드라이 샴푸만 열광적으로 뿌려댄다. 반면 한국인은 샴푸를 엄청나게 쓴다. 관련 업계 지인은 “4리터짜리를 일반 가정에서 쓰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아시아에서도 한국, 일본인은 확실히 머리를 자주 감는다. 상수도 시설이 잘돼 있고, 수질이 좋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문화라 그런 것 같다. 또 샴푸 업체가 각국 사람들 모질을 조사한 걸 보면 동양인, 특히 직모인 사람들이 실제 더러움과 별개로 빨리 머리에 기름이 껴 보이고 갈라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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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한국 샴푸는 매일 감는 사람, 특히 여자에 맞춰져 대체로 세정력이 약하고 컨디셔너를 안 써도 될 만큼 모발 코팅 성분이 들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를 ‘찰랑찰랑 샴푸’라고 부르는데 심지어 지성용이고 컨디셔너는 따로 있는 샴푸도 감은 후 금세 머리가 쫙 달라붙으며 반짝거리게 한다. 반대로 유럽 살롱, 드럭스토어 브랜드 샴푸를 비싸게 사서 매일 썼다가 모발과 두피가 너무 건조해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샴푸들은 애초에 매일 감으라고 나온 게 아니며 세정력 약하게 만든 ‘에브리데이 샴푸’는 따로 내놓는다. 지성 두피, 스타일링제 쓰는 사람, 평균적 남자는 앞서 말한 유럽 살롱, 드럭스토어 브랜드 샴푸나 지성용, 남성용 등을 따로 찾아 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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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샴푸? 천연 샴푸? 많이 다를까?

마트 샴푸 전 성분표를 보면 90%는 계면활성제가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 등 합성 계면활성제다. 저렴하고 마트 샴푸에 기대하는 대로 거품이 잘 난다. 다양한 향료를 넣어 원하는 향을 낼 수 있다. 합성 피막 형성제 성분이 찰랑찰랑하게 모발을 코팅해 준다. 그런데 그 풍성한 거품을 잘 안 헹구면 두피와 모발에 남아 계속 건조하게 하고 상처, 염증 부위에 자극을 준다. 그 외엔 공포에 떨 만큼 해롭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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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샴푸는 아주 모호한 개념인데, 진짜 몽땅 천연 성분인 것도 있지만 천연 성분을 약간만 넣은 것도 아니라곤 할 수 없어서다. 핵심이 되는 계면활성제가 식물 유래고 향료가 아로마 에센셜 오일, 코팅 성분이 밀 단백질 정도면 괜찮은 천연 샴푸로 쳐 준다. 거품 잘 나는 합성 계면활성제를 뺀 게 많아 대체로 거품이 마트 샴푸보다 덜 난다. 그렇다고 세정력이 약한 건 아니어서 너무 많이 쓰면 모발과 두피가 건조해질 수 있다. 천연 성분과 합성 성분(특히 보존제)을 적절히 조합해 양쪽의 장점을 취한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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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바는 액체 샴푸와 같은 걸까?

‘클린 뷰티’가 트렌드인 요즘, 샴푸 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 액체 샴푸를 담는 플라스틱 용기없이 포장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샴푸 바라고 해서 특별한 건 아니다. 액체 샴푸에서 물기를 쏙 빼 고체로 만든 것과 비눈데 pH를 중성에 가깝게 하고 유분을 더한 종류가 있다. 전자는 샴푸와 똑같아서 주 계면활성제에 따라 성질이 달라진다. 문젠 후자인데 천연 비누란 게 아무리 pH를 낮춘대도 모발엔 너무 알칼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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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몇 번이나 변한 지금까지도 중학교 때 어느 선생님이 잊히지 않는다. 선생님은 시대를 앞서 ‘천연주의자’가 되신 모양이다. 샴푸는 독성이 있어 빨랫비누로 머리를 감는다며 우리에게도 적극 권하셨지만 한 번 자리를 지나갈 때마다 콘플레이크 같은 굵은 비듬이 뚝뚝 떨어지는 걸로 유명해 다들 두려워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람 머리도 모피다. 모피를 비누로 빨면 망가지듯 사람 머리칼도 뻣뻣해지고 두피는 딱딱해지며 심하면 턴 오버 기능이 망가지는 게 당연하다. 다만 그만큼 세정력도 강해서 피지가 너무 많아 일반 샴푸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악지성에다 두피는 터미네이터처럼 건강해 금세 약산성으로 돌아오는 사람, 머리를 놀라울 만큼 자주 안 감는 사람이라면 써볼 만하다.
Element5 Digital on Unsplash
두피 샴푸? 모발 샴푸? 트리트먼트?

머리가 길수록 두피와 모발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두피는 기본적으로 ‘찰랑찰랑’해지는 코팅 성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디메치콘(실리콘의 한 종류), 폴리쿼터늄 등이 많은 샴푸, 컨디셔너, 트리트먼트를 쓰면 묵은 각질이 제때 탈락 안 돼 비듬이 생기고 원래 지루성 피부염이 있던 사람은 심해질 수 있다. 반면 모발, 특히 모발 끝은 두피에서 만들어낸 천연 보습 성분인 피지가 닿을 틈도 없이 낡은 행주처럼 계속 빨아지는 신세다. 결국 날로 건조해지다가 파스스 부스러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정말 신경을 쓴다면 찰랑찰랑 샴푸는 모발에, 두피엔 무 실리콘 샴푸나 천연 샴푸를 쓰는 게 좋다. 귀찮으면 아무 샴푸나 두피 위주로 꼼꼼하게 쓰고 모발 끝은 물로만 씻어내거나 컨디셔너, 트리트먼트를 더한다.

Christian buehner on Unsplash
탈모 샴푸, 진짜 안 빠지나?

하도 탈모 방지 샴푸 과대광고가 판을 쳐서 몇 년 전 식약처가 ‘탈모 완화 기능성’ 인증을 만들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비오틴, 판테놀, 징크피리치온 등을 넣어 두피 장벽은 튼튼하게 하고 곰팡이균을 억제하고 모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으로 빠지는 남성형 탈모엔 역부족이다. 핵미사일이 날아오는데 참호에서 피하란 것과 같은 얘기다. 오히려 샴푸만 믿다 돈, 시간 버리는 건 물론이고 모발에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한시바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남성형 탈모인지 진단을 받고 적절한 요법을 시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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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아이유 | 추천 0 | 04.06  
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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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기 | 추천 0 | 04.04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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